본문 바로가기
문화밥

임재범 나치 의상, 풍자인가 해탈인가?

by 밥이야기 2011. 6. 28.
728x90
가수 임재범. 지난 6월 25일 ' 다시 깨어난 거인' 이란 제목으로 대형 콘서트를 가졌다. 전국 투어 콘서트 1막 1장, 서막의 팡파레를 울렸다. 공연 전 부터 임재범 콘서트는 화제가 되었다. 암표도 100만원 넘게 거래되었다고 한다. 임재범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었다. 대형 포털 사이트 인기검색어에 임재범이 단골 키워드가 된지 오래다. 나가수 효과의 일등 공신이자, 일등 혜택을 받았다. 임재범 뿐만 아니지만, 나가수를 통해 임재범은 재조명 받고, 부활했다. 공연이 있기 한 달 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 온 글을 읽어보자. 제목은 <괴벨스와 임재범>. 무시무시하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글이다.


괴벨스와 임재범

나치의 선전과 대중선동을 담당했던 괴벨스. 히틀러는 해질녘 인간의 감성이 극대화 되는 시점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사방에 거대한 스피커로 인간의 청각기관이 감지하지 못하는중저음을 내보내면서 히틀러의 광기어린
연설을 시작했다.

 

붉은 노을에 비치는 핏빛 미장센과 중저음의 울림이 인간의 심장을 울리고 거기다 히틀러의 미친듯한  연설이
합쳐지면 연설광장은 거대한 전자렌지가 되버렸다.

 

이 모든 선전책동을 괴벨스가 담당했다. 오늘 나는 가수다의 임재범을 보면서청중도 울고 같이 노래를 부르던
가수들도 눈물을 흘리는걸보았다. 그걸 보는 순간

 

저 가수의 공명대 자체가 일반 가수를 뛰어넘는 뭔가가 있다는걸 알수있었다.그건 인간이 노력할수있는 부분이
아닌 하늘이나 악마가 내려준 극한의 공명대처럼 느껴졌다.

 

임재범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2차대전이나 로마시대에 출현했다면 로마시대 캐사르를 능가할정도의 웅변능력을
가지고있던  부르투스나 괴벨스의 능력을 실현하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출처:프리메이슨 연구모임 http://cafe.daum.net/antifreemason/3eQG/9768?docid=GwgL|3eQG|9768|20110522192839&q=%C0%D3%C0%E7%B9%FC%20%B3%AA%C4%A1

 


공연은 끝났다. 하지만 임재범 공연 뒷 이야기가 화제다. 임재범이 공연 때 입은 의상 때문이다. 독일 군복. 임재범은 왜 독일 군복(나치 독일 국방군 상의)을 입었을까. 락(록 Rock)은 자유다. 자유분방함이 없다면 락은 죽은 음악이다. 그렇다면 임재범의 독일 군복 의상은 자유의 표현일까, 억압에 대한 반대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연출 한 것일까. 임재범 나치 복장 소식이 전해지자, 냄비가 끓기 시작했다. 더운 여름 죽어가던 연탄불에 누가 불을 붙인걸까? 임재범은 독일 병정 상의를 거쳐 입고, '노 히틀러', '히틀러 이즈 데드', '하일 프리덤', 을 외쳤다고 한다. 복장과 구호는 이율배반적. 그렇다면 임재범의 독일병정 의상은 의도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신의 아들이 미니어처 세계에 빠져 독일병정의 전쟁 소품을 조립하고 에나멜 물감을 칠한다고 해서 '하이 히틀러'의 아들은 아니질 않는가.


이미지출처: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3&articleId=106722

임재범을 두둔할 생각 없다. 다만, 임재범의 노래를 통해서 집단 흥분, 집단 광기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임재범은 나는 가수다이다. 무대에서 자신만의 음색을 통해, 노래를 부르면 된다. 하지만 라디오 시대가 아닌 요즘 노래는 노래로써 끝나지 않고, 종합을 지향한다. 종합예술이다. 무대디자인, 음향, 의상 등 총체적인 드라마(극적) 효과가 노래의 감흥을 배가시키는 시대다. 그렇기에 임재범의 복장 또한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가수는 노래로 말한다. 노래 한 곡을 소화해 내기 위해, 여러 장치를 설정해야 하는 요즘 시대. 임재범의 독일 병정 복장은 상징이자 은유다. 임재범이 신나치주의자가 아닌 이상, 선언하지 않은 이상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요즘 드라마를 보자. 막장 드라마에 등장하는 부정적인 키워드가 얼마나 많은가?


문제는 임재범의 나치 복장이 아니라, 집단 체면을 걸 수 있는 언론이 아닐까.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확대해석 해야 할 것은 임재범의 공연 복장이 아니라, 신괴벨스의 선전이 아닐까? 


누이야 장하고나(김수영)

누이야
풍자가 아니면 해탈이다
너는 이 말의 뜻을 아느냐
너의 방에 걸어놓은 오빠의 사진
나에게는 <동생의 사진>을 보고도
나는 몇번이고 그의 진혼가를 피해왔다
그전에 돌아간 아버지의 진혼가가 우스꽝스러웠던 것을 생각하고
그래서 나는 그 사진을 십년만에 곰곰이 정시하면서
이내 거북해서 너의 방을 뛰쳐나오고 말았다
10년이란 한 사람이 준 상처를 다스리기에는 너무나 짧은 세월이다

누이야
풍자가 아니면 해탈이다
네가 그렇고
내가 그렇고
네가 아니면 내가 그렇다
우스운 것이 사람의 죽음이다
우스워하지 않고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죽음이다
8월의 하늘은 높다
높다는 것도 이렇게 웃음을 자아낸다

누이야
나는 분명히 그의 앞에 절을 했노라
그의 앞에 엎드렸노라
모르는 것 앞에는 엎드리는 것이
모르는 것 앞에는 무조건하고 숭배하는 것이
나의 습관이니까
동생뿐이 아니라
그의 죽음뿐이 아니라
혹은 그의 실종뿐이 아니라
그를 생각하는
그를 생각할 수 있는
너까지도 다 함께 숭배하고 마는 것이
숭배할 줄 아는 것이
나의 인내이니까

「누이야 장하고나!」
나는 쾌활한 마음으로 말할 수 있다
이 광대한 여름날의 착잡한 숲속에
홀로 서서
나는 돌풍처럼 너에게 말할 수 있다
모든 산봉우리를 걸쳐온 돌풍처럼
당돌하고 시원하게
도회에서 달아나온 나는 말할 수 있다
「누이야 장하고나!」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