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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MB의 '나는 가수다'

by 밥이야기 2011.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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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7일) '민생점검 및 공직윤리 확립을 위한 장차관 국정토론회'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자리값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은 장차관들에게 한 말씀(모두발언) 하셨다고 합니다. 중앙일보 기사에 소개된 29분 동안 이명박 대통령이 이 한 이야기는 크게 네가지. 1 나도 '을' 입장에서 뒷바라지했었다. 2 민간 CEO는 다 떠나려고 한다. 3 밥 그릇 싸움한다. 4 서민경제 하늘을 찌를 듯 불만이 많다. 구구절절 맞는 말 하셨습니다. 장차관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너무 궁금하네요. '을입장에서 뒷바라지했다',는 자신의 과오를 자백한 것이지요. 과거의 나쁜 관행. 이와관련 글을 썼기에언부언하지 않겠습니다. 공무원들의 탁상행정과 눈치보기, 권력에 줄대기, 부패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지요. 다만 이명박 정부들어 정도를 넘었다는 것이 문제.





밥 그릇 싸움. 검찰과 경찰이 요즘 기세싸움하고 있지요. 그런데 정치검찰, 정치경찰을 부활시켜낸 것도 이명박 정부랍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과거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그 과거의 악습을 되살려 낸 이명박 정부와 여당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 대통령은 MBC '우리들의 일밤 -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나가수)' 이야기도 했다고 합니다. " 요즘 TV를 보니 '나는 가수다'가 있던데 정말 그런 정신이 우리(공직자)한테도 필요하다. 세상이 빠르게 바뀔 때는 과거의 경험은 참고일 뿐이다. 그대로 하면 안 맞는다. 정치도 3김 시대 정치를 하면 맞는 것 같지만 안 맞는다(이명박 대통령)". 이 대통령은 나가수를 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면, 나가수에 출연한 가수들의 열창은 좋지만, 논란은 많지요. 제작진들이 원칙을 지키지 않고 오락가락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무대에 좋은 가수들이 등장해도, 연출자의 지휘가 흔들리면 시청자들의 욕을 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나가수에 출연한 가수처럼 생존하기 위해 정치인들이나 공직자들이 일을 하면 큰일 나지요.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물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나가수처럼 하지 마십시오. 물론 비유라는 것은 압니다. 나가수의 제작진이 문제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공직자의 무대는 나가수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생존을 위해 자신의 노래만 부르면, 국민들이 고생합니다.


이 대통령은 서민 경제 하늘을 찌를듯 불만이 많다, 라고 말했습니다. 왜 그렇게 만드셨나요.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이 희망이 아니라 엉망',때문 아닌가요. 고소영, 강부자 내각을 꾸렸으니, 당연 그들이 서민들을 위해 정책을 펼 수 없지요. 말은 서민 서민 외치지만, 뒤에서는 뇌물 받아 챙기고 있는 현실 아닌가요. 누가 '나가수'를 비유해서 이야기하라고 조언했는지 발상이 참 한심합니다. 진중권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이인규, 말이 필요없습니다. 정권 교체 뒤 재수사. 정치검찰들 구속. 걔들 하던 식으로 그대로 해드리면 됩니다. 잘 했다잖아요. 우리도 잘 하면 됩니다". 지금 사람들은 분노를 넘어 포기를 했지요. 정권 바뀌면 보자,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불행은 이명박 대통령 한 사람으로서 그치면 좋겠지만,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 문제지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떠올려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부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나가수 개인 가수의 실력 발휘가 아니라 하모니입니다. 조화지요. 똘똘 엉망인 사람이 뭉쳐있으니 개혁이 되겠습니까? 검찰과 경찰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지금 대한민국의 요즘을 탄생시켰는지, 과거탓 남탓 할 것이 아니라 본인 탓을 좀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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