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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젓갈 할머니가 분통을 터뜨린 이유?

by 밥이야기 2011.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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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8시 뉴스를 보다가, 노량진 시장에서 37년동안 젓갈을 팔아 힘겹게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신 류양선 할머니와 만났습니다. 자신이 못 배운 한 때문에 힘들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27년 동안 장학금을 내놓으신 류양선 할머니. 칼바람 부는 겨울철에도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젓갈을 팔아, 번 돈을 아낌없이 기부하신 할머니. 류양선 할머니는 요즘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시위를 보면서, 분통이 터질 것 같다고 말하셨습니다. 1000만원 가까운 대학 등록금 때문입니다. 대출을 받은들, 어떻게 갚겠냐고. 한숨을 쉬셨습니다. 힘들게 대학에 들어갔는데, 비싼 등록금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보니 답답하셨을 겁니다. 종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도 나오셨지요. 김군자 할머니는 전 재산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셨습니다. 이렇듯, '김밥 할머니'로 불리는 할머니들의 기부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대부분 쓰여지고 있습니다. 참으로 소중한 돈들이지요.


대학생들이 지금도 도심에서 시위하고 있는데요.수십억원을 대학에 기부한 젓갈할머니의 심정은 어떨까요?대학 적립금이 10조원이 넘는다는 소리에 속이 상했다고 합니다. 임경아 기자입니다.

● 기자: 여전히 노량진수산시장 한편의 젓갈가게를 지키고 있는 류양선 할머니.지금까지 대학에 기부한 부동산만 수십억원대. 하지만 요즘 반값 등록금을 외치며 거리로 나선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예전만큼 뿌듯하지만은 않습니다.

● 인터뷰(류양선 할머니): 학생들이 어렵게어렵게 벌어서 공부해서 겨우겨우 학교 붙었는데...낼 돈이 적은데도 자꾸 올리니까 너무 속상하잖아.

● 기자: 못 배운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장학금을 내놓았지만 1년에 1000만원의 등록금은 할머니가 보기에도 너무합니다.

● 인터뷰(류양선 할머니): 그 사람들 아주 잘못한 거야, 생각이 모자라.그렇게 1000만원씩 내려면 빚 얻어야지 대출 받으면 또 어디서 돈이 나서 갚아, 그거.

<중략>

● 기자: 적립금은 쌓아두고 전입금은 묶어두고 매년 등록금은 올리는 대학들.더이상 젓갈할머니, 김밥할머니의 마음을 당당히 받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출처: MBC 8시뉴스




어제 서울을 비롯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시위가 열렸습니다. 그 과정에서생들이 연행되었습니다. 젓갈 할머니 마음이 어떨까요? 류양선 할머니가 작년에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 기사가 떠오릅니다.

→학생들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원래 꿈은 뭐였나요.(기자)

-배우고자 하는 애 가르쳐야 혀. 내가 돈 벌면 내 고향에다가 하버드 대학보다 더 좋은 놈 지어서 돈 많은 사람은 돈 받고, 돈 없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한테 받아서 주고 그렇게 하는 게 꿈이었어. 그랬는데 돈 많은 부자가 나보다 먼저 짓데. 내가 지으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선수 치네(웃음). 그런 시골은 가난하니까 이런 서울에 와서 공부 못 해. 공부 잘해서 서울대학교에 붙어도 하숙비도 없고 생활비도 없어서 올라오지도 못혀. 그게 내 최종 목표였는데 이미 서산에 대학교가 생겼네. 그래서 내가 이제 거기다가 장학금도 보태주고 땅도 보태줬지.( 할머니는 1998년부터 한서대학교에 20억원대의 부동산을 기부하고 현재 한서대학교 ‘류양선 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할머니가 기증한 부동산에서 나오는 세는 이 학교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인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위치한 한서대학교는 1992년 개교했다.)

*출처: 서울신문 /기사 전문 읽어보기(클릭)




왜 류양선 할머니가 비싼 대학 등록금 현실에 대해 개탄하셨을까요. 이렇듯, 대학 등록금 문제는 학자금 대출로만 풀려고 하면 안 됩니다. 정부여당은 류양선 할머니의 말씀을 귀담아 들으시길 바랍니다. 적정선이라는 것이 있어야지요. 지금의 대학 등록금은 너무 비쌉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아호)으로 장학재단을 만드셨지요. 이 대통령도 한 때 힘든 대학생활 해보셔서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반값 등록금은 재원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입니다. 풀려고 마음 먹으면 왜 불가능하겠습니까. 이미 여러 대안이 많이 나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당국도 이제 곳간을 열어 놓으십시오. 아니 닫힌 마음을 여십시오. 류양선 할머니가 왜 " 그 사람들이 아주 잘못한거야. 생각이 모자라.."라고 말씀하셨는지 뜻을 되새겨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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