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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이외수, "고관대작들만의 천국".. 요즘 지성인들은?

by 밥이야기 2011.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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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이다. 반쯤 열려진 창문을 활짝 밀어 제쳤다. 수리산을 바라 볼 때마다 작고한 리영희 선생이 가끔 떠오른다. 20대 때 리영희 선생이 쓴 글을 읽으며 기자를 꿈꾸기도 했다. 수리산을 마주 보고 몇 년간 같은 동네에 살았지만, 자주 찾아 뵙지 못했다. 너무 좋았기에 불만이었을까? 그랬다. 한 때는 모든 것을 갂아 내리려했다. 쥐뿔도 모르면서(쥐뿔만 알아서..). 요즘 두 권의 책을 번갈아 읽고 있다. 에드워드 W. 사이드의 '권력과 지성인'과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 분노라하라는 분노하며 단숨에 읽었다. 글이 짧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호소력이 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리영희 선생처럼 시대의 지성인이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있어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시선과 폭력에 분노하고 있다.


95세의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 스테판 에셀은 평화적 봉기를 말한다. " 오로지 대량 소비, 약자에 대한 멸시, 문화에 대한 경시, 일반화된 망각증, 만인의 만인에 대한 지나친 경쟁만을 앞날의 지평선으로 제시하는 대중 언론매체에 맞서는 진정한 평화적 봉기를 21세기를 만들어갈 당신들에게 우리는 애정을 다해 말한다. '창조, 그것은 저항이며 저항, 그것은 창조다 " 분노하되 평화로운 봉기. 말처럼 쉽지 않지만, 말뿐인 행동없는 침묵보다 분노는 아름답다. 분노해야지 세상은 시나브로 바뀐다.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자본주의,금권주의 사회에서 분노와 투표참여는 중요하다. 지성인이라는 것이 별 것인가? 지성인은 단순히 지식과 교양을 갖춘 기능인이 아니다. 이성적 판단과 실천력이 중요하다.


책을 읽다가. 이외수 트위터에서 발신 된 글이 보인다. " 정체성이 무너지고, 가친관이 전도되고, 사회 지도층들이 도덕과 양심을 시궁창에 내던져 버린채 사회 지도충(벌레 충)으로 전락해 버린 세상에서, 오늘도 공허한 마음으로 교신을 보냅니다. 그대는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사랑합시다. 응답해 주십시오... 물론 극소수의 잘못을 전체를 싸잡아 매도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러나 극소수의 잘못이 너무나 빈번하면 전체도 마땅히 책임을 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잘못만 저지르고 책임도 반성도 없는 고관대작들만의 천국, 행복지수가 높아질 까닭이 없지요"


이외수는 팬도 많지만 안티팬들도 많다. 하지만 사이드도 그렇고  스테판 에셀도 그렇고 지성인이라고 자부한다면 비판에 머물러 있을 필요없다. 할 말은 해야한다. 벌레같은 지도충보다는 낫지 않는가? "지성인은 거만하기보다는 자기 아이러니가 일반적이며, 헛기침이나 하고 말을 더듬거리기 보다는 단도직입적이다. 그러난 지성인들은 그들의 그런한 말들로 인해 높은 직위의 친구를 사귈 수 없고, 공적인 영예를 얻지도 못하는 부득이한 현실로부터 전혀 탈출 할 수도 없다. 그것은 고독한 상황이다. 맞다. 그러나 일이 되어가는 그대로에 대해서 군중적인 관용을 하는 것 보다는 언제나 더 좋은 것이다(에드워드 W. 사이드)". 요즘 시대의 지성인은 어떠한가? 지성충인가? 평생을 젓갈을 팔면서, 번 돈을 학생들 장학금으로 기부한 할머니도, 비싼 등록금에 발언하고 있는 세상...당신의 침묵은 안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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