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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이명박의 서민행보,장기하의 싸구려 커피 같다

by 밥이야기 2009.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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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괴산고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사진출처: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의 이른바 서민행보와 교육행보는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 어제 충북 괴산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 입학에 불리하도록, 대학 입학시스템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대학입학사정관제도를 안착시키겠다는 의지이며, 이른바 학파라치를 통해 사교육시장을 끝장내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이고 싶다.

 
그런데 헷갈리는 것은 지금까지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정부가 추구해온 교육관하고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게 바로 실용 노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카멜레온처럼 상황에 따란 몸 색깔을 바꾸는 정책. 그런데 색깔만 바꾸지 몸속은 바뀌지가 않아서 문제다.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논술, 시험 없이 100% 면담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며 과외와 사교육을 받은 학생이 더 불리해질 것" 정말 이 말을 믿고 싶지만 믿음이 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험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전제조건도 없이, 사교육만 막는다고 공교육이 부활할 수 있을까. 공교육의 컨덴츠를 어떻게 채워갈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은 보이지 않는다. 입학사정관제도는 시험의 다른 이름이다. 문제는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과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 사회교육제도시스템을 다 바꾸어 내어야 한다. 허나 현재의 시스템은 어떠한가. 사교육도 문제지만 이른바 사학제도도 정비해야 한다. 현실이 이러한데, 시험 없이 대학 갈 수 있는 세상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명박 서민행보와 지금까지 이명박식 홍보(대한늬우스 등)를 떠올리면, 장기하의 “싸구려 커피”가 스멀스멀 귓전을 파고든다. 장기하의 노래가사처럼, 무거운 아침이 열린다. “언제 땃는지도 모르는 미지근한 콜라가 담긴 캔을 가져다 한모금 아뿔사 담배 꽁초가 이제는 장판이 난지 내가 장판인지도 몰라 해가 뜨기도 전에 지는 이런 상황은 뭔가” 매일 매일 알 수 없는 기막힌 상황. 내가 장판인지 장판이 난지 헷갈리는 상황.

 
이 헷갈리는 정책과 행보를 보면. 정말 속이 쓰려온다. 미지근해 식은 싸구려커피 탓만은 아니다. 과거의 악습과 관행을 은근 슬쩍 커피에 빠뜨려 놓고 있는 이명박표 커피가 날마다 속을 쓰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싸구려는 나쁜 말이 아니다. 싸구려는 서민의 애환이 담겨있다. 그런데 정부는 싸구려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은 설탕만 잔뜩 부은 싸구려 커피 같은 서민달래기만 계속하고 있다.

 “아직 덜 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쉬기가 쉽질 않다 수 만 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 빈 나를 잠근다” 계속 상황은 반복될 것인가. 아진 덜 갠 하늘을 보니 멀리 새 한 마리가 정지된듯 슬로우모션으로 날아간다. 희망은 정지된 것인가. 국민의 혈세로 만든 싸구려 홍보. 싸구려에 속지 말자. 싸구려 서민행보에 싼 값에 영혼을 팔지 말자. 언제가 싼값으로 국민을 속인 싸구려 정책은 들통이 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