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이명박 대통령 일정 살펴보니

5.18 민주화운동 31주년. 끝내 이명박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바쁘셨나요. 청와대 누리집에 가서 공개된 대통령 일정을 살펴보니, 오전에 하나 밖에 없네요? 오후 일정은 내일 공개하실 건가요? 이 대통령은 오늘 오전 생물다양성협약 기구 사무총장과 환경 관련 국제기구 사무총장들을 접견했습니다. 물론 약속된 일정이라면 바꾸기가 쉽지 않겠지요. 이해합니다. 하지만 5.18 기념 행사를 감안해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요? 이 대통령은 하루에 많게는 4개 이상,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내부 회의는 제외하고. 어제는 오전, 오후 하나씩 일정을 소화해내었지요. 오늘 5.18 기념식에 참석을 하지 않아서 소화가 잘 되셨습니까?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참석하셔야지요. 청와대 보좌진들이 참석하지마라고 조언했나요? 아니면 심기가 불편하셨습니까.

    * 국제 환경 관련 기구 사무총장들을 접견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사진출처:청와대)

  * 5월 16일 대통령 일정(청와대 누리집 캡처 화면)

 

  * 5월 18일 대통령 일정(청와대 누리집 캡처 화면)

집권 3년차인데 최소한 한 번은 참석하시는 것이 대통령의 도리 아닌가요? 아니면 행정안전부에서 4500만원이나 지원한 대한민국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가 프랑스까지 날아가 유네스코 본부에 건네준 청원서 주장한 것을 믿으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5.18 학살은 북한군 소행. 아니시겠지요. 5.18은 한국 민주화의 상징입니다. 배우 김여진은 자신의 트위터에 " 당신은 일천 구백 팔십년, 오월 십팔이 그날로 부터, 단 한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아무리 발버둥쳐도, 당신은 학살자입니다. 전두환씨". 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이 대통령은 작년 8.15 기념식에서 전두환씨와 나란히 광화문 현판제막식을 위해 나란히 나란히 걸어가셨지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여러 차례 '전관 예우'를 말씀하셨지요. 대통령이 퇴임하면 당연 전관 예우가 이루어지지요. 굳이 말할 필요 없지 않습니까. 정말 전관 예우를 받아야 할 전직 대통령은 내팽겨치고,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과 노태우 등 과거의 유령들을 살려 전관 예우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민주, 참여 정부가 잘한 일도 있고 잘 못한 일도 있지만 과연 두 정부를 이끌었던 전직 대통령이 극복해야 할 대상인 네 명의 전직 대통령보다 못합니까? 굳이 부활시킨 이유가 너무 궁금합니다. 청와대 뒷 동산에 올라, 잠시라도 5.18 때 숨진 혼령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떠 올려보시길 바랍니다. 인간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갖추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오전 일정 달랑 하나 소화하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또 다른 일정이 있으셨다요. 공개하시길 바랍니다. 생물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의 주역인 대통령 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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