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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좀비PC를 확산하는 좀비언론과 좀비정부

by 밥이야기 2011.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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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전산망 마비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고 결론내려진 것 같다. 유능하신 검찰 최첨단 사이버 부서에서 조사했으니 믿어야지. 안 믿으며 종북세력으로 몰릴 것 같다. 사이버수사인지 사이비수사인지 언제인가 밝혀지겠지. 오늘자(4일) 조선일보 기사 제목을 읽어보자. <북 사이버 테러, 남한에 '좀비PC(북 악성코드에 감연된 컴퓨터)' 200개 더... 다음엔 원전, 공항>. 내용을 읽을 필요가 없다. 조선일보 일면 기사 제목은 <천안함 쏜 북 정찰총국이 농협도 공격했다 >. 부제는 커 1000명 보유한 6국이 7개월 이상 치밀하게 준비한 테러. 인터넷판 천암함 사태로 몰고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두 차례의 디도스 공격도 북한이 저질렀다는 정황만 있지 확증이 있나요. 왜 하필이면 농협인가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동아일보가 의문점을 달고 보도했다는 것. 


참 무섭다. 북한의 사이버 테러. 이 정도 수준이면, 왜 한국만 공격할까? 테러 수출감이다. 무기 수출보다 더 낫지 않겠는가? 굳이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건을 저지를 필요가 있을까? 조선일보 표현대로 원전과 공항 전산망에 좀비PC를 심어 놓는다면 될 터인데.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에서 판단해 보자. 틀렸나? 좀비PC는 해커가 웹사이트나 스팸메일을 통해 악성코드를 심어 놓은 PC다. 좀비처럼 자신의 의지나 의사와 관계없이, 해커의 뜻대로 춤추는 PC다. 조선일보 카피를 보라. 좀비PC를 고정간첩으로 비유했다. 좀비 컴퓨터 200개는 고정간첩처럼 적발이 어렵다고, 정부 당국의 말을 빌려 표현했다. 정말 한심하다. 


좀비PC보다 무서운 것은 좀비언론이며 좀비정부다. 이정환 전 한국거래 이사장이 사퇴하면서 남긴 글이 떠오른다. 좀비라는 표현을 세번이나 썼다. 


                 ▲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 Zombie walk "(사진출처)



우리는 그동안 자본시장의 역사를 20년 이상 거꾸로 후퇴시키는 반시장주의적 조치를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배신, 하극상, 배은망덕 등의 반윤리적인 일들까지 보았습니다. 기회주의자, 영혼도 능력도 없는 출세주의자, 때때마다 줄을 바꿔 탄 처세주의자 등 수많은 좀비들과, 원칙도 철학도 없이 그냥 자신과 맞지 않는다며 덫을 놓고 집요하게 따라다니면서 괴롭히는 stalker를 목도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깁니다. 생명과학의 발달로 앞으로 더 길어질 것입니다. 반면 좀비들의 생명은 짧습니다. 소신과 의리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부스러기라도 던져주면 감읍하는 좀비들은 일시적으로 득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머지않아 사멸합니다. 좀비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그것이 좀비의 운명입니다. 또 설령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결코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체성이나 원칙과 정도 같은 철학과 영혼 없이 그저 교주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살아 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이종환 사퇴의 글 중에서 발췌



북한의 소행이 확실하다면, 비상사태다. 그렇지 않는가, 원전과 공항 전산망까지 파고 들면 큰일이다. 해외에 널리 알리자. 누가 한국을 방문하겠는가? 한국은 이제 북한보다 못한 후진국이다. 군사력이 뭐 필요한가? 경제도 안 되고, 투표결과도 아니올시다, 결국 착각에 빠진 정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북한을 통한 공포감 조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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