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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마이더스, 윤제문 연기력이 소름 돋는 이유?

by 밥이야기 2011.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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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복수혈전으로 치닫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마이더스>. '재벌가 2세'와 '맨 땅에 헤딩 나홀로 주인공'의 대결 구도가  갈수록 흥미를 더하고 있다. 2011년 대한민국, 돈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보고서. 마이더스는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가 최근에 펴낸 소설, '허수아비'의 축소판이자 '엿보기'. 한국의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흔히 '천민자본주의 사회'라고 지칭한다. 천민자본주의를 연 역사의 주역들은 '천민'이라는 단어가 불만이다. 어쩔수 없다. 여기서 천민은 태어날 때 계급이 갈리는 신분사회 의미가 아니다. 천민계급과 다른 천박한 돈의 추종자이자, 무리다. 




돈과 권력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돈과 권력을 얻기 위해 발버둥친다. 설령 본심은 아니더라도 그런 기회가 오면 주저하지 않을 것 같다. 마이더스는 한국 사회 돈과 욕망, 권력의 아이콘들이 등장한다. 인물부터 보자. 재벌가 2세들은 이미 자신의 능력과 관계없이 자리를 궤차고 있다. 불투명한 돈. 돈과 권력에 기생하고 있는 변호사,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기꾼. 현대판 금광찾기. 주가조작, 적대적 기업합병인수, 헤지펀드, 사회적기업(극중 김도현 애인이 추진하는 재단 사업), 사채업자, 돈깡패, 폭력청부업자, 비자금 등 열거할 수 없는 돈과 욕망의 키워드가 등장한다. 


마이더스는 이런 키워드를 나열하면서, 드라마의 집중과 선택의 조미료를 준비했다. 바로 '복수'와 '사랑'이다. 장혁(극 중 김도현)은 재벌 2세의 협력(김미애와 윤제문)으로, 배신당하고 버려진다. 감옥에서 복수의 칼을 간다. 결국 장혁은 복수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하나,둘 난공불락 자본의 요새를 탈환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그렇다면 재벌 2세의 아이콘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미친 존재감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인물은 재벌가 2세 윤제문(극 중 김희애 오빠)이다. 윤제문을 보면서 최근 맷값 폭력으로 장안에 화제가 되었던 최철원을 떠올리게 만든다. 조연들의 연기가 마이더스 재미를 배가시킨다.


윤제문의 연기를 보면서, 현실을 본다. 꺼리낌이 없다. 유아독존. 복수하고 싶으면 복수하고, 때리고 싶으면 받을 돈 대신 폭력으로 대신한다. 마이더스 손은 돈과 욕망 뿐만 아니라 폭력을 품고 있다. 마이더스는 드라마이다. 결국 돈과 욕망의 보고서를 끝내지 못할 것 같다. 나열하되, 한국이 가야할 방향(지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드라마에서 그걸 기대하는 것은 시청자의 상상력에 맡길 수 밖에. 해결이 어디 있겠는가. 마이더스는 천민자본주의 모습을 요즘 세태에 맞게 재구성했지만, 우려되는 점도 많다. 극복의 대상이 찬양의 대상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돈때문에 몰락하는 재벌가도 보여 줄 수 있겠지만, 돈이면 다 될 수 있다는 헛 된 꿈을 보여줄 수도 있다. 윤제문의 연기력에 소름이 돋지만, 가려진 이면(돈과 욕망의 광기)에 또 다른 소름이 돋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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