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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꽃다발, 가족 폭로개그의 진수를 보여주다

by 밥이야기 2011.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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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즐거울까? 휴일이 휴일같지 않은 사람들에게 일요일은 월요일같은 일요일. 새벽 3시에 할일없이 눈 떠 뒤척이다가, 방금 텔레비전을 켰다. 일요일 오전에 방송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려고 작심했는데, 마라톤 현장중계다. 마라톤경기처럼 마라톤 중계 보기도 힘에 겨워 채널을 바꿨다. MBC '가족버라이어티쇼 꽃다발'이다. 엉겹결에 처음 보았는데, 출연진 중에 장항준 감독의 얼굴이 보인다. " 장모님하고 같이 사는데... 장모님이 고쳐야(버려야) 할 단점이 있다(장항준)" 다른 출연자가 장 감독에게 이유를 묻자. " 장모님은 물건을 모으기만하고 버릴 줄은 모른다(장항준)". 누군가 말한다. "버려야 할 것은 장항준 아닐까?"



가족. 사랑하는 관계지만,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거다. 불만 없겠는가. 속에 묻혀둔 이야기를 마음껏 털어놓기가 쉽지는 않다. 비판과 불만의 소리에 미소짓는 사람있을까? 좋은말도 반복하면 기분나쁠 때가 있는데, 자신의 단점을 지적하면 사람인 이상 화가 날터.... 왕년의 농그스타 박찬숙과 딸 서효명이 나와 수다를 떨었다. 수다가 아니라 폭로. 꽃다발이 마련한 테이블에 앉아, 그동안 말하고 싶었던 속내를 풀어놓았다. 개그맨 김경진과 그의 어머님(정경옥)이 나와 모자간의 릴레이 폭로전도 이어졌다. 김경진은 어머니가 과소비, 카드돌려막기의 달인이었다고 흉을 보았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어땠을까? 아들의 폭로가.. 그러나 어머니는 당당했다. 김경진보다 더 웃긴다. 김경진 어머니는 IMF때 하루에 카드로 500만원치 물건을 구입할 때도 있었다고 한다. 스트레스때문에....그런 사정을 잘 아는 김경진은 신인상 수상으로 받은 금메달(?)을 어머니에게 드리지 않았다고 한다. 돌반지까지 파셨는데, 금메달까지 팔까봐.....



모녀간 모자간 막힘 없는 폭로전. 개그맨 빰치는 생활 속 개그다. 폭로이기 때문에 재미있는걸까? 억지와 과장이 없는 대화속에 나오는 속내는 듣고보는이에게 대리만족효과를 일으킨다. 왜냐면 일상에서 폭로전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다미루다 폭발한다. 그때 그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좋은데... 쉽지만은 않다. 싸움이 나면, 폭로전이 시작된다. 상처받는다. 꽃다발을 보면서,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는 일요일을 만들면 어떨까? 우울한 일요일이 될까? TV보기를 중단하고 생활 트위터 개그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박지선 트위터에 들어가 보았다.



" 자려고 누웠는데 엄마가 몸에 좋은거라며 흑초를 입에 부워줬다 야호 원액이다(박지선) " 어머니와의 소소한 일상을 트위터에 소개하고 있는 박지선. 오늘 꽃다발에서 폭로다발을 서로에게 건내준 분들...  박지선의 야호 원액처럼 털어내시길.. 가족 사이는 싸우고 소통하면서 사랑이 다져진다. 꽃다발이 마련한 대화의 테이블이 일상에서 자주 마련되길.. 대화가 단절되면 우울증이 돋아나고, 불화가 일어나고..... 자주 싸우고 자주 울고 자주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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