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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엄기영 PD수첩 발언, 100미터 미인답다

by 밥이야기 2011.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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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지사 한나라당 예비후보 엄기영이 본색을 드러냈다. 영웅본색이면 좋으련만, 100미터 미인본색이다. '100미터 미인'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엄 후보를 지칭한 말이다. 가까이 보면 볼수록 허상을 발견할 수 있다고... 엄 후보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MBC PD수첩에 대해 입장을 피력했다. 피하고 싶은 말을 쏟아낸 이유는 무엇일까? " 많이 흠결이 있는 프로그램이었다...정확한 보도, 근거 있는 보도에 대한 언론의 책임은 당연히 지켜야 할 전제... PD수첩이 아주 충실했는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엄기영)"


엄기영이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예비후보로 결정되었을 때 일부 보수언론과 단체에서는 엄기영의 염치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었다. 중앙일보 박승희 국제부분 차장이 쓴 칼럼 제목이 바로 <엄기영의 염치>다. 박 기자의 바라본 엄기영의 염치는 무엇일까? PD수첩 광우병 보도에 대한 책임이나 반성없이 한나라당에 입당한 엄 후보나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물불가리지 않는 한나라당을 겨냥한 발언이다. 박 기자 뿐만 아니다. 엄 후보 입장에서는 PD수첩에 대한 입장 정리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선거에 이기기 위한, 첫 관문으로 PD수첩을 떠올렸을것이다.


엄 후보는 기억할 것이다. 2009년 6월 검찰이 PD수첩 제작진들을 불구속 했을 때, 당시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말한 내용을, "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경영진이 사죄하고 총사퇴했을 것"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엄 후보는 권력의 핵심이 어떻게 퇴진 운운하냐며 버텼다. 하지만 한나라당 초선의원의 40명의 책임지고 퇴진하라는 집단성명이 이어지자 엄 후보는 사장을 사퇴했다. 그 때 무어라 말했는가? MBC 노조위원장에게 " 정권이 길들이려 할 것이다. 그때마다 비판정신을 늘 가져 달라", 라고 말했다.



엄 후보의 PD수첩 발언은 한나라당 입당할 때의 맥락과 닿아있다. 강원도와 도민을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강원도를 위해 한나라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엄 후보는 오늘 PD수첩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정말 아쉽다. 지금 MBC PD수첩은 권력의 눈치를 보는 MBC 사장과 경영진의 몰상식한 언론관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정한 언론의 비판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엄 후보는 지금 처한  PD수첩 상황에 대해 말을 해야 하는 것이 정상아닐까.



선거에 이기기 위해, 권력을 얻기 위해 양심을 포기한 엄 후보의 초상을 보면서, 왜 100미터 미인이지 실감된다. 강원도민과 MBC를 아끼는 시청자, 기자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는가. 한 치 앞도 보지 않고 권력을 향해 헛 스윙하고 있는 엄 후보. 이제 경기장에서 나오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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