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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박완서가 남긴 공지영 신드롬 이야기?

by 밥이야기 2011.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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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공지영이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에 출연, 자신의 지난 시절을 회고했다. 어제 방송이 되기 전 공지영은 트위터에 강호동의 목소리가 너무 크게만 들렸다고, 6시간 촬영 후일담을 남겼다. "저어 망설이다 씁니다 오늘 피곤하실텐데 일찍들 주무시고 너무 잠안오시는분들 무르팍 보셔도 절대 기대마세요 6시간 녹화에 떨려서 입쩍쩍 달라붙고 강호동씨 정말 목소리크다, 외에 암 생각도 않나요 제가 뭐 예능인도 아닌데 ㅠㅠ 일찍덜 주무세요 ㅎ"(공지영). 공지영은 80년대 초 대학을 다녔던, 486 세대다. 학생 운동에 대한 경험과 여성 문제를 녹여 들인 소설을 발표, 이른바 '후일담 문학'의 대표 주자로 각광받았다. 후일담 문학은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자신들이 겪었던 일들을 회상하는 형식의 소설이다. 나오는 소설 마다 베스트 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려 놓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공지영은 세번의 결혼과 세번의 이혼, 성이 다른 세명의 자식을 키우고 있다. 고단했던 80년대 처럼 공지영의 삶의 궤적도 다사다난했다.


소설가의 사생활이 중요하랴. 작가는 작품으로 승부해야 한다. 공지영은 인기가도(공지영 신드롬)를 달릴때, 같이 소주잔을 기울이면 문학과 현실을 이야기한 동료들이 자신의 성공에 '얼굴이 예뻐서', '대중의 구미에 맞는 소설'을 쓰다가 비안냥거리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웃이 논사면 배 아파 하는 것이 현실. 공지영은 이름 값 못지 않게 사람들의 입도마에 오른 것을 배아파 할 필요없다. 세상사 잘해도 욕, 못해도 욕. 그런 세상 아닌가? 공지영의 미모론은 사실 작고한 박완서 선생이 발언이기도 하다. 대중과 언론이 사실을 과대 뻥튀기 했을 뿐이다. 박완서 선생은 공지 신드롬에 대해 세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평론가의 도움 없이도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 있게 쓰는 문장, 작가의 미모, 사생활에 내숭떨지 않는 정직성‘이라고 말했다. 작가의 미모 발언이 와전된 것이 아닐까. 작가의 미모 때문에 깜박 대중적 인기를 끌 수 있지만. 그리 오래 갈까. 독자는 냉정하기 때문이다. 얼굴로 소설쓰나?


이와 반대로 공지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많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공지영은 정치가가 아니다. 글로 승부하는 소설가다. 물론 소설가의 사회적 책무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독자의 평가에 달렸다. 제대로 쓴 소설도 없이 비판과 말만 앞세우는 작가에게 독자가 박수를 치겠는가. 평론가들이야 평론 대상 인물을 양파로 생각한다. 까도 까도 끊임 없이 나오는 속살의 대상이다. 공지영의 후일담 문학은 완결이 아니라 미완성이다. 과거에 천착하는 것이 아니라, 모순된 현실에 대해 소설로 답해야 한다. 평론가들이 과거의 속살로 먹고 산다라는 비판에 귀기울일 것 없다. 그렇다면 박완서 선생도 마찬가지 아닌가? 공지영은 80년대의 경험으로 이루어낸 90년대의 소설을 바탕삼아, 오늘을 노래해야 한다. TV 무릎팍 도사가 아니라 현실의 공간에서 무릎팍 치며, 대중들이 공감할 글로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글을 쓰기 바란다. "가난은 예술의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가난은 최고은 작가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것도 아시길 바란다. 가난을 이야기 하기 전에 예술의 동력을 이야기 하기 전에 가난에 이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성찰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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