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밥

배우 김여진 글, ‘너에게’는 너이자 우리다

by 밥이야기 2011. 1. 11.
728x90

 

 


영화배우 김여진이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이 많은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글 제목은 <너에게....>. 홍익대학교 총학생회장에 보내는 글이지요. 아니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배우 김여진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성찰하는 글이지요. “나부터 반성한다. 나의 두려움과 경쟁심과 무관심과 너희를 비난하고 책임은지지 않으려했던 그 날들을 반성한다. 너. 네가 받고 있는 지금의 비난과 책임은 너의 몫이 아니다(김여진).”

 
김여진의 글은 요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보내는 글이기도 합니다.. “오늘 처음 본 너”에서 시작되는 글을 읽으면서 홍익대학교 환경미화원 어머니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갔습니다. 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지만, 그 아픈 속내를 읽을 수 있는 얼굴들이지요. 김여진의 글을 읽으면서 내내 작고하신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20여 년 전에 말씀하신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참 혜안이 넓고 깊다는 것을 다시 느낍니다. 진솔한 말과 글은 시대를 뛰어 넘는 것 같습니다.

 
“ 우선 자신이 잘못 살아온 것에 대해 반성하는 고백의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넘어진 얘기, 부끄러운 얘기를 하자는 겁니다. 실수하고, 또 욕심 부린 얘기, 그래서 감추고 싶은 애기를 고백하면 가자는 거지요. 지금은 삶이 뭐냐, 생명이 뭐냐 하는 것을 헤아려야 하는 시기입니다. 뭘 더 갖고, 꾸며야 되느냐에 몰두하는 시대는 이미 절정을 넘어섰어요. 글 쓰는 사람들이 가급적이면 고백의 글을 많이 써 줬으면 좋겠어요.“(무위당 장일순)

 

김여진의 글은 고백과 성찰의 글이자, 홍익대학교 학생, 총장, 교수, 임직원 모두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홍익대학교 환경미화원분들과 경비직에 종사하는 분들은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지요. 사람답게 일하고 최소한의 대우를 받기 위한 비정규직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겁니다.

 
"너.네가 받고 있는 지금의 비난과 책임은 너의 몫이 아니다. 어머님들이 "노조"를 만들어 이렇게 맘대로 부려먹고 잘라버릴 수 없게 될까봐 어머님들의 시급의 몇 배에 달하는 대체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쓰고 있는 학교당국 어떠한 대화도 나누려들지 않는 학교 당국 너희들의 총장, 이사장, 재단, 스승 너의 책임도 없다 못하겠다.아무리 양보해도, "학습권"과 "생존권" 중에, 너의 " 지지자들과의 약속"과 타인이지만, 한 사람으로써공정한 대우를 요구하는 그 분들의 호소 중에 너희의 권리와 보편적 정의중에너, 무엇이 더 우선된다고 생각하니?정말은 무엇이 맞다고 생각하니?"(김여진)


김여진은 글 끝머리에 홍익대 총학생회장에게 언제 밥 한 번 먹자라고 권합니다. 다 밥 먹자고 일하고 사는데. 우리시대의 밥은 너무 평등하지 않습니다. 밥이 하늘이라는 정신도 훼손되고 있지요. 소수의 밥챙김이 다수의 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너는 나의 밥이 되라고 강요만 하고 있지요. 내가 너의 밥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김여진의 글이 처음 읽은 글이 와 닿는 이유입니다. 홍익대학교 관계자들은 지금이라도 대화의 문을 열기 바랍니다.



*김여진 글 읽어보기>> http://kimyeojin.tistory.com/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