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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MB, ‘나는 소통 안 하는 대통령이 아니다'

by 밥이야기 201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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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일면에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이 보여서 읽어보았다. 금방 후회했지만. 기사제목은 <“권력 누수 자꾸 말하는데 일 안하고 딴 생각 하나”>. 내용인즉 이렇다. 신년 특별 연설문 관련 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20여 분간 청와대 관계자들을 질책했다고 한다. 이유인즉 참모진들이 연설문 내용 중에 정치권과의 소통에 대해 추가시키자고 한 말이 이명박 대통령을 언짢게 한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은 내가 ‘소통 안 하는 대통령’이냐며, 참모진들이 자꾸 소통이야기를 하니 소통 안 하는 대통령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소통을 충분히 했다는 뜻이다. 정치권에서 말하는 소통부재는 정치권에서만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이다. 정말 그런가. 이명박 대통령은 이른바 서민행보나 청와대가 주관하는 각 종 회의가 소통의 자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진정 소통은 국민의 ‘쓴 소리’를 제대로 듣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무조건 국민의 뜻을 따르라는 말은 아니다.

 

교수신문이 주관한 올해 교수들이 뽑은 희망 사자성어는 '민귀군경(民貴君輕)'이 다. ‘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라는 뜻이 담겨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서민행보가 소통의 한 형식은 될 수 있지만, 국민들과 소통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여론이라는 것이 있다. 물론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 여론조사를 주관하는 주최 측 판단에 따라 설문 항목만 바꾸어도 조사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론조사를 무시할 수는 없다. 이명박 정부 들어 가장 많이 지적 받은 부문이 소통이다. 그걸 안다면 나는 소통하지 않는 대통령이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4대강 사업 하나의 예만 들어보아도 된다. 4대강 사업은 절차와 소통과정을 무시하고 전개되는 사업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로 추진되는 이 사업이 정상적인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사업인가. 소통이라는 것은 반대의 목소리를 듣는 열린 자세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듣기만 하고 아전인수, 해석을 곡해해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진정한 소통이란 대화다. 특히 국가의 백년대계가 걸린 사업이나 정책은 그렇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시행되고 있는 사업은 백년대계가 아니라 한 치 앞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사업이 대부분이다. 권력 누수(레임덕) 말하지 말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일하겠다는 자세는 중요하다. 하지만 과연 지금까지 소통을 해왔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지금 많은 시민들이 소통하자고 비판의 목소리를 보태고 있는 것 아닌가. 이명박 대통령은 소통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얼마나 사람을 많이 만났는지 통계를 뽑아보라고 말했다. 통계를 뽑아서 공개하기 바란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이 소통하는 것인지, 몇 몇 사람의 이야기를 듣더라도 제대로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소통인지 따져볼 일이다. 외국에 많이 돌아다닌다고 외교적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아닌것처럼.



정치권과 여론은 필요없이, 나의 여론에 따라 나의 길을 가겠다. 독불장군의 끝은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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