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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4대강 안창호 선생 꿈 이루는 것, 흥사단은 어떻게 생각할까?

by 밥이야기 201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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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도산 안창호 기념사업회



안창호의 강산개조론과 MB의 강산개조론

 

이명박 대통령이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론’을 또 다시 언급했다. 오늘(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토해양부 내년 업무보고 자리에서다. “사업이 (마무리) 되면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의 꿈이 이뤄지는 것" 안창호 선생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자리(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셨을 것 같다. 알려져 있다시피 이명박 대통령이 존경하는 인물 중에 간디와 더불어 도산 안창호 선생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존경한다는 사람의 기준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존경에 그치는 것인지,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성현의 지혜를 풀어내고 싶은 것인지. 왜곡하고 싶은것인지. 

 
" 도산 안창호 선생의 꿈에 도전하는 긍지를 가지고 (4대강 사업을) 해야 한다"(이명박 대통령). 이 대통령은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론을 자의적으로 개조시켰다. 이 대통령이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론을 공식 석상에서 처음 거론한 것은 올 2009년 1월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장·군수·구청장 초청 국정설명회’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90여 년 전인 1919년 도산 안창호 선생도 우리의 강산개조론을 강조하실 정도로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안창호 선생이 만든 민족단체 흥사단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그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강산개조론과 비교 언급하자 흥사단의 문성근 기획실장은 이렇게 말했다. “4대강 개발과 도산의 강산개조론은 서로 정반대의 접근 방식이며, 자신의 목적을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적 위인의 사상을 왜곡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당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흥사단 문실장의 말을 옮겨 음미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이 생각하는 강산개조론과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론이 어떻게 다른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산 선생의 '강산개조론'은 1919년 상해에서 한 연설에서 나왔다. 의식개혁 등 여러 가지 개조론 중의 하나로 강산개조를 얘기했다. 자연을 제대로 보존해야 동물도 곤충도 어류도 살아나는 것이지 자연이 약해지면 민족도 약해진다는 것이 당시 연설의 중요 포인트다. 그것은 강산을 가치 있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더 잘 보존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그런데 청와대 비서진은 '강산개조'라는 말만 보고 인간의 힘으로 강산을 이용해도 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이는 원래 의미와는 전혀 다르다. 4대강 개발하는 것에 대한 국민여론이 좋지 않으니까 역사적 위인의 말씀을 빌려 정당성을 표현하고자 한 것 같다. 청와대 비서진들이 도산 선생의 연설 내용을 제대로 봤다면 이 대통령이 그런 비유를 하지 않았을 것. 사실상 대운하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4대강 개발은 도산 선생의 강산개조와 전혀 다르다. 제대로 알았다면 그렇게까지 안했을 것 같은데, 개조론이라는 단어에만 집착한 것 같다. 청와대측이 주도면밀하지 못했고 즉자적이었다." (흥사단 문성근 기획실장/ 출처:오마이 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으로 4대강 사업과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론을 비교 언급하자, 그 당시 문성근 실장이 자신의 블로그( http://peopletopia.tistory.com )에  '이명박 대통령의 곡학아세-도산 안창호 선생의 국토개조론을 왜곡하지 마세요' 라는 글을 남겼다.




4대강 사업은 분명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론과 정 반대다. 강산이 황폐해지면 민족 또한 허약해진다고 안창호 선생은 말했다. 4대강 사업이야말로 언어를 죽이고 강산을 황폐화시키는 사업 아닌가. 이명박 대통령은 왜 다시 강산개조론을 꺼내 든 것일까. 국민들 생각 수준을 폄하한것이나 다름없다. 국민들을 개조시켜보겠다는 것인가. 개조를 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합리적인 의사 소통과정이 있어야 한다. 국민들을 납득시켜야 한다.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론을 왜곡시켜, 국민들을 눈멀게 해보겠다는 수준이하의 발언은 마땅 비판받아야 한다. 4대강 사업은 불통, 졸속 개조사업이다. 왜 안창호 선생까지 끌어들여, 4대강 사업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가. 역사마저 왜곡시키려 하는가.


안창호 1919년 연설에 담긴 '강산개조'

다음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지금으로부터 90년 전인 1919년 상해에서 한 연설 중 '강산개조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이는 지난 1999년 흥사단 출판부에서 출간한 < 안도산전서 > 에 실린 것으로, 정확한 연설 날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당시 도산은 상해 임시정부 내무총장과 국무총리 대리를 겸하고 있었다.

 "여러분! 우리 사람이 일생에 힘써 할 일이 무엇일까요? 나는 우리 사람의 일생에 힘써 할 일은 개조하는 일이라고 하오. (중략)

 우리 한국을 문명한 한국으로 만들기 위하여 개조의 사업에 노력하여야 하겠소. 무엇을 개조하잡니까? 우리 한국의 모든 것을 다 개조하여야 하겠소. 우리의 교육과 종교도 개조하여야 하겠소. 우리늬 농업도 상업도 토목도 개조하여야 하겠소. 우리의 풍속과 습관도 개조하여야 하겠소. 우리의 음식, 의복, 거쳐도 개조하여야 하겠소. 우리 도시와 농촌도 개조하여야 하겠소. 심지어 우리 강과 산까지도 개조하여야 하겠소.

 여러분 가운데 혹 이상스럽게 생각하시리다. '강과 산은 개조하여 무엇하냐?' 하시리다마는 그렇지 않소. 이 강과 산을 개조하고 아니하는 데 얼마나 큰 관계가 있는지 아시오. 매우 중대한 관계가 있소.

 이제 우리나라에 저 문명스럽지 못한 강과 산을 개조하여 산에는 나무가 가득히 서 있고 강에는 물이 풍만하게 흘러간다면 그것이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 큰 행복이 되겠소. 그 목재로 집을 지으며 온갖 기구를 만들고 그 물을 이용하여 온갖 수리에 관한 일을 하마로 이를 좇아서 농업, 공업, 상업 등 모든 사업이 크게 발달됩니다.

 이 물자 방면뿐 아니라 다시 과학 방면과 정신 방면에도 큰 관계가 있소. 강산과 물이 개조되면 자연히 금수, 곤충, 어오(漁鰲)가 번식됩니다.

 또 저 울창한 숲속과 잔잔한 물가에는 철인 도사와 시인 화객이 자연히 생깁니다. 그래서 그 민족은 자연을 즐거워하며 만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높아집니다. 이와 같이 미묘한 강산에서 예술이 발달되는 것은 사실이 증명하오.

 만일 산과 물을 개조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자연에 맡겨 두면 산에는 마구가 없어지고 강에는 물이 마릅니다. 그러다가 하루 아침에 큰 비가 오면 산에는 산사태가 나고 강에는 홍수가 넘쳐서 그 강산을 헐고 묻습니다. 그 강산이 황폐함을 따라서 그 민족도 약하여집니다.

 그런 즉 이 산과 강을 개조하고 아니함에 얼마나 큰 관계가 있습니까? 여러분이 다른 문명한 나라의 강산을 구경하면 우리 강산을 개조하실 마음이 불 일 듯하시리라. 비단 이 강과 산뿐만 아니라 무엇이든지 개조하고 아니하는 데 다 이런 큰 관계가 있는 것이오. 그런 고로 모든 것을 다 개조하자 하였소. (후략)"

 
출처: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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