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반대광고,사진을 합성한 이유

 

 

 

서울시가 마련한 ‘무상급식 반대 광고’. 오마이뉴스 보도(기사 읽어보기)에 따르면 식판을 들고 등장한 어린이 사진이 합성사진이라고 한다. 얼굴 따로 몸 따로 식판 따로. 광고에서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통한 합성이미지는 부지기수로 많다. 합성사진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 광고에 등장한 얼굴 사진의 주인공 때문이다. 어린이 부모가 자신의 아들이 얼굴이 합성되어 무상급식 반대광고에 출연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

 

서울시에 사진을 제공한 사진 대여회사(사진 슬라이드 라이브러리)에서는 사진을 제공한 부모와 계약을 맺었을 것이다. 나쁜 이미지(마약, 포르노, 도박 등)에만 쓰이지 않는다면 어디에 사진이 쓰여도 무방하다는 조항에 동의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부모 입장에서도 딱히 하소연할 수 없다. 예외조항을 제외하고 사진이 어떤 광고 쓰이는지 대여회사에서는 사진 원제공자에게 일일이 허락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무상급식 반대광고 왜 합성사진을 썼을까?

 
서울시는 왜 무상급식 반대광고에 합성사진을 썼을까? 광고에 대부분 합성사진을 많이 쓰지만, 무상급식 반대광고에 등장한 이미지 정도면, 합성이 아니라 연출사진도 충분히 가능했다. 추측컨대 무상급식 반대광고가 급히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광고의 완성도를 위해서 연출사진을 썼을 것이다. 오세훈 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여론이 좋지 않자, 급하게 짜깁기 하듯 광고를 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하나는 과연 어떤 학부모가 무상급식 반대광고에 등장한 어린이 이미지에 동의하고, 자신의 아들을 모델로 출연시키게 할까? 논란 많은 무상급식 문제인데. 합성사진을 쓸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광고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상급식 반대 광고에 등장하는 예산 부분(전면 무상급식을 하게 됨에 따라 삭감되는 예산) 발상도 새해예산안을 지적한 누리꾼들의 아이디어를 차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아래 이미지 참고)

 

또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 중에 하나는, 새해가 가기 전에 급하게 제작되었다는 것. 2010년 서울시 홍보예산 중에 집행되지 않은 예산도 있을 것이다. 이번 무상급식 반대광고비는 언론광고를 포함 대략 4억 이상 쓰인 걸로 알고 있다. 2011년 예산에서 이런 광고로 예산을 집행했다면, 서울시장은 자리를 내놓을 정도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을 것이다. 이른바 연말 보도블럭(생생한 보도블럭 교체하기) 예산집행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무상급식 반대광고로 짓밟힌 한 어린이의 인권

광고에 등장한 어린이의 어머니가 많이 괴로워하고 있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서울시관계자는 무상급식 반대광고에 등장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광고가 나간 이후 각 매체나 인터넷에 사진이 너무 많이 회자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정말 그런가? 서울시는 무상급식 반대 광고를 내기로 결정했을 때, 쏟아지는 여론의 목소리를 예측하지 못했을까. 변명에 불과하다. 만약 예측을 못했다면, 서울시 홍보책임자는 자격 없다. 서울시 오세훈 시장은 1급 공무원 전원에게 사표를 제출하라고 했다. 이유가 궁금하다. 미루어 짐작컨대, 불협화음 때문 아닐까? 서울시 최고 책임자급과 오세훈 시장이 제대로 소통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무상급식 반대 광고는 조급증과 과잉충성이 만들어 낸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궁지에 몰린 오세훈 시장이 선택이 악수가 된 것이다. 그로 인해 한 어린이와 부모의 인권이 짓밟힌 것이나 마찬가지. 어린이가 자라서 무상급식 반대광고에 자신의 얼굴이 합성되어 실렸다는 사실을 안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광고는 광고라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서울시의 무상급식 반대광고는 여러모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서울시가 법적으로 책임질 일 아니라고, 그냥 구렁이 담타 넘듯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무상급식 반대광고는 허위, 과장 광고며 한 어린이의 초상권과 인권을 짓밟은 한국광고사에 길이 남을 광고임에 틀림없다. 그냥 오세훈 시장이 맨 몸으로 나왔다면, 더 좋았을 것을..... 왜 자충수를 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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