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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임혜지 박사 “4대강 사업때문에,아이들아 미안해”

by 밥이야기 2010.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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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21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기독인회 조찬기독회 장면/사진출처:오마이뉴스 남소연

 

독일에 거주하며 4대강 사업에 대해 비판적 글쓰기를 계속 해오고 있는 임혜지 박사가 자신의 누리집에 <(운하) 미안해 미안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미안해, 미안해. 이 말은 요즘 한국의 어린이,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내 입 안에서 저절로 맴도는 소리다. 이들에게 우리 어른들은 정말 미안하다” 진정 미안해 할 사람은 누구인가? 4대강 사업에 대해서 어른들은 미안해야 한다. 4대강 사업으로 가장 직접적 피해를 볼 사람이 바로 어른들의 어린 아들, 딸이기 때문이다.

 
살면서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미안하다, 는 말 하지 않으면 좋은데, 쉬운 일인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사고를 칠 수 있다. 문제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빨리 알아차리고 시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남에게 피해를 주었으면 사과함이 옳다. 이런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임 박사는 이명박 정권을 대신해 미안하다고 말한다.

 
토건사업에 의해 유지되는 거품 경제의 전형인 사대강사업을 막지 못해서 미안하다.(중략) 사대강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인 친수법을 날치기로 통과하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중략) 아울러 사대강사업이 가져올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폐해를 과학적으로 이해하여 신념으로써 막아낼 수 있는 인사는 과연 누구인지 다음 선거를 위하여 미리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사대강사업은 다수의 희생을 바탕으로 소수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사업이기 때문에 정치가로서 여간 신념이 굳지 않고서는 이익을 향한 유혹이 많은 사안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대강사업의 폐해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정치적인 계산에서 사대강사업 반대운동에 무임승차한 사람을 뽑게 되면 국민들은 다시 한번 말 바꾸는 대통령을 맞게 될 것이다. 우리가 여태까지 망쳐 놓은 유산만 해도 우리 아이들에겐 감당하기 힘들다. 더 늦기 전에 조금이라도 덜어줘야지 더 큰 짐을 지워줄 수는 없다. 아이들아, 정말 미안하다.”(임혜지 박사) /전문 읽어보기>>클릭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미안해야 할 일들이 4대강 뿐만 아니다. 거짓말 하는 사람이 출세하는 사회. 연고주의로 상처 받은 사람들. 폭력을 휘두르고도 떳떳해 하는 국회의원의 모습. 미안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아이들에게 부끄럽다. 4대강 사업은 자연의 파괴뿐만 아니라 언어를 파괴시켰다. 죽임이 살림으로 둔갑했기 때문이다. 언어의 타락은 어린이들의 심성을 파괴시킨다.

 
어제(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한나라당 기독인회 조찬기도회가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모습이 보였다. 조찬기도회에 초청받아 설교를 한 김홍도 목사는 "4대강 살리기 사업도 잘 완성되게 해주시고 이 나라의 수도가 분할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차기 대통령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 건전한 사상을 가지는 사람, 국가관이 투철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세워주시길 간절히 바라고 원합니다."라고 말했다.

 
한 종교 지도자는 “4대강 문제는 토목공사 하는 사람들이 전문적으로 다룰 문제지 종교인들의 영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4대강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비과학적이며, 비전문가라고 말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 가장 비과학적인 말로 기도를 드리고 있다. 기도하면 4대강 사업이 잘 되는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논거를 펼치는지 임혜지 박사가 공개한 알폰스 헨리히프라이제 박사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정서를 읽어보길 바란다. 감정 없이 읽기를 권한다.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는, 아니 어른들은 미안해해야 한다. 권력층이 미안해하지 않으니 도리 없다.

 

*알폰스 헨리히프라이제 박사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정서>> 원문 읽어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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