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문재인 상임이사가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허위 사실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조현오 경찰총장을 즉각 소환 조사 하라"
올해 끝자락에 든 마지막 구호이자, 시작의 외침.
올해 참 많은 일이 있었지요.
너무나 허무맹랑한 몰상식한 처사가 많았기에, 비판의 목소리 역시 많았습니다.
기가 찬 넋두리는 공허한 울림으로 끝나기도 했고, 여전히 미궁속에 감추어진 소리도 많습니다.
황병기의 가야금 연주 미궁 속에 빠진듯한 느낌입니다. 끝날 것 같지만 끝나지 않은 길고 긴....
현란하고 난해한 시대인가요? 가야금 소리가 이렇게 절실하게 울릴 때가 없었습니다.
각 대학 교수들이 올해 사자성어로 '장두노미'를 선택한 것 처럼
이명박 정권의 머리는 숨겨졌지만, 꼬리는 감추지 못한 한 해였습니다.
뭐 하나 말끔하게 정리되거나, 마무리 된 것이 없습니다.
쉽게 말하고 거짓말 하고 꼬리를 감추고,
일부 언론과 검찰은 권력의 시녀 역할을 제대로 했지요.
조현오 경찰청장의 말은 빙산의 일각이지요.
오늘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문재인 이사의 1인 시위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어제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다시 보았습니다.
작고한 소설가 이청준의 '벌레이야기'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지요.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저는 밀양을 기독교 영화로 보고 싶습니다.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쉽게 용서할 수 있을까요?
기독교인들은 용서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용서와 사랑, 참 아름다운 가치이자 지향입니다.
그렇지만,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기도 드리면 용서가 되는 걸까요?
용서해야 하나요? 책임 질 수 없는 말 한 마디에....
너무 쉽게 용서하면 안 됩니다.
용서도 정도가 있지요.
역사는 말하고 있습니다.
반민특위도 그렇고, 지난 독재청산도 그렇지요.
전두환을 보십시오. 얼마나 떳떳합니까. 광화문 현판식에 의기양양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생각해 보십시오.
지난 군사독재와 권위 시대에 얼마나 많은 민초들이 숨졌고, 옥고를 치루었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쉽게 용서해 주었습니다.
과거청산도 제대로 하지 못했지요.
불독정신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냥 덮어 두고 갈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가려야 합니다.
진실을 제대로 밝혀야 용서를 하지요.
용산 참사도 그렇고
노무현의 벼랑 끝 죽음도 그렇고
길거리로 내 몰린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자살과 고통도 그렇고
......
너무나 많습니다.
망각의 늪으로 빠져서는 안 됩니다.
4대강을 떠올려 보십시오.
참으로 아득한
따뜻한 온기가 넘쳐야 할 이 겨울에
연평도 앞바다에서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지금은 용서보다 분노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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