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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2010,대한민국을 빛 낸 10대 ‘어처구니’ 상은?

by 밥이야기 201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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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여러 언론사나 단체에서 상을 주는 행사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의미 있는 상도 많지만 어처구니없는 상도 많지요. 그래도 상 받으면 기분은 좋지요? 오늘은 가장 기분 나뿐 상을 시상할까 합니다. 2010년, 그 어느 해보다 참으로 다사다난했지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도 많았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봅니다. 2010년 많은 사람들에게 절망을 안겨 준 어처구니없었던 일은 어떤 사건일까, 인물일까?. 어처구니는 맷돌을 손으로 돌릴 때 쓰는 나무 손잡이라는 뜻도 있지만, 황당하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한국 전통 한옥을 지을 때 용마루 끝과 처마 끝에 마무리하는 십장생의 동물형상을 어처구니라고도 하지요. 한옥을 지어놓고 어처구니를 빼놓으면 무언가 허전해 보입니다. 화룡정점이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어처구니없지요.

 

2010년은 천안함에서 시작해, 연평도 포격과 새해 예산안 날치기 폭력극으로 마무리되는 것 같습니다.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또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 사람들이 종횡무진 어처구니없는 일을 난발하고 있으니까요. 그럼 각설하고, 2010년 어처구니 상을 발표하겠습니다. 순위는 관계없음을 밝힙니다. 이 상을 제정한 이유는 다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기도 합니다.


 

 1. 천안함 사태

 북한의 소행 여부를 떠나, 참 어처구니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말끔하게 처리된 일이 하나도 없었지요. 오죽하면 네티즌수사대가 출동했겠습니까. 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이명박 정부의 안보관이 극명하게 들어난 사건이었습니다. 오합지졸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 주었지요.

 

2. 명진 스님과 봉은사 땅 밟기

 봉은사 명진 스님. 안상수 의원의 좌파 스님 발언과 봉은사 직영사찰 문제 때문에 봉은사 일요법회가 시국성토장이 되었지요. 거짓말 하지 맙시다를 봉은사 입구에 걸어 둘 만큼 2010년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봉은사를 떠난 명진 스님이 속으로 계속 “어처구니없는 것”들 하면서 108번뇌를 삭이고 있으실 것 같습니다.


3. 8.8 개각과 인사청문회

8.8 개각은 정말 이명박 정부에서 인선한 인물들이 ‘사람이 엉망이다’라는 것을 확인 시켜준 역사에 길이 남을 내각 선정이었습니다. 줄줄이 인사청문회에서 고별주를 마셨습니다.

 

 4. 안상수 의원의 말조심 수첩과 보온병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명진 스님에게 대통 혼났지요. 수첩에 ‘말조심’까지 적어 놓을 정도였으니, 그러게 말조심 하시지. 왜 연평도에 가서 보온병들고 포탄이라고 말실수해서 국제적 망신 당하셨나요. 올해 가기 전에 말실수 한 번 더 하셔야지요. 기대됩니다.

 

5. 연평도 포격

 북한이 자행한 연평도 포격은 마땅 비판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사전에 북한이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연평도 앞바다에서 군사훈련 한 것은 북한의 포격을 유발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6. 새해 날치기 예산안과 대통령의 격려전화

 
새해 예산안은 4대강을 위한 예산이자, 형님예산, 영부인 예산이었지요. 서민예산은 대폭 삭감되고, 불교계는 한나라당, 이명박 정부 출입금지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일은 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김성회 의원에게 격려 전화를 한 이명박 대통령의 안일한 국정운영 시각이 더 어처구니없지요.

 

7. 성 비하 지존 강용석 의원

 그동안 정치인들이 보여준 성 비하 발언을 가볍게 뛰어 넘은 인물이 강용석 의원입니다. 성희롱 백과사전 감이지요. 한나라당에서 제명당한 이후, 다시 국회에 나와 삼성 세습 경영 비판하는 걸 보면 역시, 정치인들은 카멜레온이라는 것을 다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8. 이마트 피자와 롯데마트 통큰치킨

 
대형마트의 저가 공세가 다시 동네방네 상권을 깔아 뭉겠습니다. 이마트 피자는 서민 음식 아니라면 버티고, 롯데마트는 청와대 정무수석의 입김이 무서웠는지, 통큰 치킨 깃발을 내렸지요. 더 웃기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격 주로 한 번 먹는 치킨이 너무 비싸다고 거들었습니다. 지금 치킨이야기 할 때입니까.

 

9. 오세훈 시장과 김문수 지사의 무상급식

 
무상급식. 의무급식이라는 표현이 맞습니다. 무상에만 연연하다보니 오세훈 시장은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며 서울시 의회에 반기를 들었지요. 하지만 서울시에 근무하는 한 직원의 논리적인 글쓰기에 망신살 뻗쳤지요. 김문수 경기 지사는 의무급식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친환경 급식 지원이라는 치고 빠지기를 통해 오세훈 시장과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똑 같지요. 대선을 앞 둔 행보일 뿐입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기억할 것입니다.

 
10. 유명환 장관과 그의 친구들

 
유명환 장관, 자신의 딸 특혜논란으로 옷을 벗었지요. 하루아침에 유명해졌습니다. 유명환 장관을 통해 한국 사회 연고주의를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은혜씨는 낙하산 타고 KT에 전무로 입성했지요. 한 둘이 아닙니다.


*특별상: G20  과대 홍보와 4대강 불방사태
 

 지금까지 어처구니 상을 받을 10가지 사례를 소개시켜 드렸지만, 참 많지요. 꼽으라면 100가지 이상이 될 것 같아요. 연예계나 문화계는 제외해도. 하나 하나 다 소개시켜 드리고 싶지만, 시간낭비가 될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가장 어처구니없는 일은 4대강 사업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살림의 정치가 아니라 죽임의 정치를 펼치고 있으니까요. 재벌가의 아들은 몽둥이로 돈 뿌리면 노동자를 때리고, 평창 올림픽을 명목으로 사면복권 받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3대 경영세습을 착착 진행시키고. 어처구니상은 시상이 없습니다. 트로피도 감사패도 없습니다. 누리꾼들이 해당 관련자나 단체 게시판에 댓글을 남기는 것 뿐입니다. 어처구니 없는 글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이 참 어처구니없네요. 오늘처럼 어처구니 없게 ‘어처구니’라는 표현을 많이 쓴 경우는 처음이네요. 이명박 정부에게 감사드립니다.


* 1차 글 : 오후 3시 30분
* 2차 수정 예정 :  오후 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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