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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안상수와 홍준표의 연평설전, 쇼 그만 하세요

by 밥이야기 2010.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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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전방에서 제대하는 길에 춘천호에 군복과 군대에서 찍은 사진을 강물에 흘려 보냈습니다. 하지만 군대 갔다 온 것을 자랑으로 생각하거나, 여러 정당한 이유 때문에 군대를 다녀오지 않는 분들을 폄하하고 싶지 않습니다. 문제는 본질이지요. 군대를 다녀오지 않는 지도자가 군을 지휘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한국에서 병역의 의무가 존재하기에, 특수성이 있습니다. 분단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군 생활 경험 또한 존중 받아야 하지요.

 
오늘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의원“이 정부의 안보관계에 참가하는 장관이나 참모만이라도 이번 기회에는 병역 면제자는 좀 정리해주었으면 한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안보관계 참모들의 병역면제를 거론하면서 네티즌들이 이를 조롱하고 불신하고 있다. 국민적 안보불신은 바로 이런 점에서 출발한다”고 말했지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이라도 전쟁이 발발한다면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무엇이라도 입대해서 같이 싸우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병역면제자 또한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일원입니다. 문제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병역면제가 정상적인 절차로 이루어졌는가라는 의구심 때문에 네티즌들이 더 조롱하고 있는 거지요. 전면전이 벌어지면, 안상수 대표가 입대할 필요 없습니다. 전쟁이 소꿉장난입니까.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일어난다면 속전속결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노출된 도시는 초토화되겠지요. 아비규환, 지옥이 따로 없겠지요. 군인 머리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첨단 무기와 전투력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겠지요. 북한의 경우 중국의 도움이 없으면 사실상 백기를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북한이 핵을 내세우는 것 아닙니까.

 
문제의 핵심은 군 면제 설전이 아닙니다. 연평도 포격으로 숨진 희생자 가족들이 한나라당 두 최고위원의 말을 들으면 어떤 심정이 들까 생각해봅니다. 군을 다녀오지 않는 지도자라도 여러 전문가들을 잘 기용하면 됩니다. 지혜로운 장군들이 있으면 되지요. 그런데 현실은 그런가요? 전면 불사를 외치는 사람들 대부분이 군 생활을 제대로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전면전이 일어나면 군인보다 민간인이 많이 죽습니다. 쇼 좀 하지 마시고, 대화와 외교력이 전쟁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국가 안보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국가 안보라는 것이 국민들의 안위를 지켜주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안상수 대표, 전면전 가면 군대 입대하겠다는 쇼 발언 하지 마시고, 대북관계가 왜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가, 뼈저린 반성부터 하세요. 국방부 밥이 아무리 공짜라 하더라도 당신을 받아줄 정도로 군대가 한가한 곳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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