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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최일구 앵커의 대포와 검찰의 고무줄 새총

by 밥이야기 201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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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MBC 뉴스 앵커로 금의환향 한 최일구 앵커가 어제 대포알 날렸네요. 기자가 "한쪽에선 날이 시퍼렇게 서 있고 청와대에 대해선 녹슨 칼을 빼든다면 검찰이 어떤 수사를 했건 국민들이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을 전하자, 최일구 앵커는 "검찰이 정치권에 대해선 대포를 쏘면서 청와대 대포폰에는 고무줄 새총을 쏘고 있냐고 정리할 수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40년 만에 주말 간판뉴스가 8시대로 간판을 바꾸고 왕년의 앵커가 돌아오자, 환영하는 이도 있었지만, 지적하는 이도 있었지요. 같은 방송국 오상진 아나운서는 시의성 떨어지는 TV뉴스가 갈 길은 다양한 화면과 공손한 전달톤이라고 보는데, 앵커 이미지나 진행이 마초적이어서 좀 별로라 느꼈다"라고 트위터에 감상평 올렸다가, 되려 비판의 트윗을 받자 해당 글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왕년의 앵커출신 신경민씨는 트위터에 클로징 트윗을 남겼지요 "데스크 비판 멘션으로 고생했나요. MBC의 강점 하나는 기탄 없는 비판입니다. 부국장, 보도국이라고 다 잘하는 건 아니고 앵커 혼자 뉴스하는 것도 아닙니다. 비판 위에 발전이 있죠 .모두가 귀 기울일 땝니다. 너무 기죽을 필요 없어요"


비판에 날이 서야 발전이 있습니다. 물론 비판도 비판의 수위를 넘어 비방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비판은 필요하지요. 때론 쓴 약 마시는 느낌이 들지만, 쓴약이 몸에 좋답니다.

 

 




검찰은 청목회 의혹 동시다발 압수수색 수사는 누가보아도 편파적이었습니다. 수사가 문제가 아니라 민간인 사찰 수사는 엉망으로 해놓고, 정작 청와대 대포폰에는 고무줄 새총도 들지 않았습니다. 잡을 참새가 없었나요? 대포폰은 대포급 수사감이지요. 검찰이 최일구 앵커의 말처럼 대포폰에 고무줄 새총 쏜 것은 법의 공평함과 공정성을 스스로 어긴 겁니다. 대포폰은 그 자체가 범죄입니다.


국외나 국내 법원이나 법을 다루는 기관 건물 청사에 들어서면 동상을 만날 수 있지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 디케(Dike). 한 손에는 칼과 다른 한 손에는 평등의 저울을 들고 있습니다. 정의의 여신상을 보면 눈을 가리고 있지요. 세상일 외면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주관성을 배제하겠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어떤 외부의 압력이나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거지요. 이렇듯 엄정함과 공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지켜야 할 검찰이 대포폰 수사를 포기하니 국민이 납득하겠습니까.


MBC 주말연속극이 아니라, MBC 주말 뉴스데스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뉴스의 버라이어티쇼도 필요하지만, 놓치치 말아야 할 것은 뉴스의 힘입니다. 그 힘은 모두가 진실을 외면하고 피하려 할 때 진실을 알려야 하는 거지요. 대포는 무기입니다. 무기여 안녕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포 소리같이 시원해라는 말을 합니다. 막걸리의 속 시원함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대포소리처엄 귀청 떨어지게 소리만 크게 높히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최일구 앵커 파이팅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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