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밥

금치가 된 김치를 먹을까, 단무지를 먹을까?

by 밥이야기 2010. 9. 30.
728x90


*사진:해남 유기농 배추생산지에서/밥이야기

 

 

배추 값이 폭등했다. 한 폭에 2,000원 안팎으로 거래되었던 배추가격이 만 원대를 가볍게 넘겼다. 배추뿐만 이랴. 야채 값도 죄다 올랐다. 포장 김치 가격도 오를 것 같다. 폭풍과 폭우. 배추 값 상승은 인재일까 천재(천재지변)일까? 이상기후가 일차적 원인이지만, 재배경작지 축소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맞물려있다. 천재지변으로 모든 것을 돌릴 수만은 없다.

 

어제 자장면을 시켰다. 단무지, 생양파와 더불어 김치까지 제공해 주었는데. 김치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원래 자장면에는 단무지만 있으면 되는데, 김치 찾는 분들도 있지 않는가? 자장면에 고춧가루 쳐서 먹는 사람 있듯이. 소문 아닌 소문 때문일까. 배추 값 폭등 소식에 배추(밭떼기)와 포장 김치를 사재기하고 싶은 심정은, 살림살이 하는 사람 입장에서 십분 이해된다. 심리적 가격 폭등도 한 몫 거들기 때문이다.

 

배달 음식에서 제공되는 김치는 대부분 중국산 채소(배추 외 고춧가루 등)를 쓸 수밖에 없다. 수지타산 맞추려면 별 수 없다. 단무지를 씹는다. 무 가격 도 오르면 단무지 숫자도 줄어들까 걱정이다. 채소 값이 고기 값보다 비싸진 현실. 고기도 야채 없으면 제 맛 나겠는가. 이래저래 걱정이다. 나라 운영 하시는 분들이야 G20 정상회의와 4대강 사업만 보고 있으니 서민김치 속사정 알겠는가.

 

실물공황보다 무서운 것은 심리적 공황. 배추 값 상승으로 공황이야 벌어지겠는가. 하지만 배추 값과 채소류 가격 폭등의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올해 같은 이상 기온이 자주 오지 않는다는 보장 없다. 일기예보도 일기보도가 된지 오래 전 아닌가. 배추 값 상승을 통해 농촌과 농민의 현실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가격이 오른 들 밭떼기로 제대로 가격을 받지 못하고 넘기는 현실에서 농민에게 이익이 얼마나 돌아가겠는가. 중간거래, 유통비용 등등. 대형마트 또한 이제 중간거래를 거치지 않고, 직접 사재기로 나서고 있지 않는가. 더 싼 값으로 소비자에게 선보이겠다는 이유 하나로. 그런데 정작 그 혜택은 누구에게 돌아가는가.

 

도시 생활자들이야 김장 담구는 것 보다, 포장 김치를 선호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에게는. 먹을거리 패턴도 변했다. 외식도 많아졌고, 김치를 예전처럼 필수과목처럼 생각하지 않는 세대도 있다. 하지만 김치는 한국 토종음식이자 자랑과 자랑을 거듭하는 대표 식품 아닌가. 김치 없으면 밥 못 먹는 사람도 있다. 반찬거리 없을 때 김치만 있으면, 김치 볶음밥이 되고 김치 찜이 되고 김치찌개가 되고 김치전이 되고 무궁무진 변신 가능한 음식이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 아닌가.

 

직장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 중에 김치는 약방의 감초다. 이런 추세라면 결국 김치와 관련된 음식 값도 상승하고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배추 값 상승 하나가 서민들의 주머니를 가볍게 만들어 내는 구조. “너희들이 배추 값을 알아”라고 정부관계자들에게 꾸짖고 싶다. 오른 배추 값 계속 이야기 해보았자 소용없으니 이제 단무지를 먹을까 김치를 먹을까 대안을 마련해보자. 어차피 정부는 대안하고 거리가 뭐니, 직접 나설 수밖에.

 

< 금치를 김치로 먹기 위한 방안? >

 

1. 김장 시기를 늦춘다. 10월 말에 출하되는 배추를 구입하지 말고, 11월 말 겨울배추를 노린다. 가격은 조금 떨어질 확률이 높다.

 

2. 대형마트와 포장김치전문회사, 생협의 가격을 잘 비교해서 구매한다. 이왕이면 농부들에게 이익이 많이 돌아가는 생협을 이용한다.

 

3. 포장 배추김치 말고 갓김치나, 배추김치를 대신할 수 있는 채소김치가격을 확인해서 대체한다.


4. 추후 생협에 가입해서 공동구매를 한다. 친환경, 유기농 식품도 가격을 대조해서 보면 더 싸고 품질 좋은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5. 자가 운전으로 지방에 출장을 갈 경우 현지에서 김치(배추)를 구입한다.(가격비교). 시골장이나 지방 재래시장 이용.


6. 음식은 가능한 남기 없이 먹고. 배달한 음식에 딸려 오는 김치, 야채, 단무지는 버리지 않는다. 단무지의 경우 잘게 쓸어서 단무지 무침을 만들어 먹으면 되고, 김치는 모아 모아 두면, 김치찌게나 각 종 요리로....^^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