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리 부는 사나이~~
70~80년대 아이돌(?)가수 송창식이 추석을 앞두고, TV 방송 프로그램에 깜작 출연했다.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에 놀러간 송창식. " 집이 없어 3년 동안 노숙을 했다. 내가 노숙의 원조 .인천에 집이 있지만 가봤자 빈민굴이었고 서울에서 인천까지 차비가 없어서 기차를 몰래 타다 걸리면 매 맞고 해서 노숙을 했다"(송창식)
한 개인의 과거사는 언제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송창식은 한국 가요사의 독보적인 존재. 개인의 삶을 떠나 그의 노래는 이제 만인의 노래가 되었다. 너털웃음과 노래세상 이면에 한 인간으로서 살았던 송창식. 그 당시에 지금의 아이돌 가수처럼 엔터테인먼트 회사나 매니저가 있었겠는가? 통기타 하나들고 전국을 돌았다.
노숙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람은 누구나 노숙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누군들 노숙인이 되고 싶겠는가. 자발적 노숙인을 이야기 하지만, 소수일 뿐. 길 위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삶을 바닥에 던진 것이나 마찬가지. 노숙인을 돕는 것은 깨진 독에 물 붓기나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과연 그럴까? 필자도 한 때, 서울역에서 보름간 노숙인 생활을 했다. 노숙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피눈물 나는 사연을 들었다. 무엇보다 정신적 상처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사람의 속내를 알 수 있겠는가.
술에 찌들어 길바닥에 누워 있는 노숙인들. 사람들은 혀를 찬다. 나는 절대 저렇게 살지 않을 거야, 라고 말하지만. 그들도 그렇게 살고 싶어서 거리에 몸을 던진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사람들은 편견에 사로잡혀있다. 그렇기에 노숙인 문제를 영영 풀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추석을 앞두고 가진 라디오 연설을 통해, 나눔을 이야기 했다. 물질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따뜻한 시선과 마음이 중요하다고. 맞는 말이다. 깨진 독에 물 붓기 사업은 정상인냥 하면서, 노숙인들을 또 한 차례 거리에서 몰아 낼 것이다. G20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환경미화사업을 해야 함으로.
가수 송창식도 한 때 노숙인이었다는 한 개인의 과거사를 들으면서, 서울역 주변을 맴돌고 있는 노숙인들이 떠올랐다. 가도 오도 못하는 서울역. 오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안개 짙은 추석연휴 첫날, 비 내리는 풍경 사이로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텅 빈 전철을 타고 지나간다. 송창식의 상아의 노래가 잔잔하게 울려 퍼진다. 바람이 소리없이~~~
빅이슈는 홈리스들의 자립을 돕는 잡지. 잡지의 수익금의 반이상이 홈리스에게 돌아가는 구조 뿐만 아니라, 실제로 노숙인들에게 잡지를 판매하는 일자리를 주어서, 사회참여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무엇보다 노숙인들에게 잡지를 직접구입하는 방식이라, 사는 사람은 직접 노숙인을 돕는 기분이 들 수 있다.
놀라운건, 이 잡지가 가지고 있는 홈리스를 돕는 컨셉이, 판매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게 설계되어있다는 점!
이 잡지가 노숙인들에게 직접 잡지를 판매하게 유도해서, 일자리도 주고, 수익도 돌려주는 착한 잡지라는 점만은 아니다. 빅이슈는 노숙인이 직접 판매를 하게 되면서, 의도했건, 의도치 않았던 간에 놀라운 시각적 마케팅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착한 의도로 만들어진 판매과정이, 실제로도 경쟁력있는 마케팅 요소가 되는 지점이 참으로 놀라울 따름.
빅이슈를 판매하는 노숙인들은 줄여서 "빅판" 이라고 불린다. 빅이슈를 판매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노숙인에게 처음에 10권을 무료로 제공한 뒤, 이것을 모두 팔면 3만원의 이익이 생긴다. 이를 다시 원금 삼아서 잡지를 1400원에 구입, 판매자에게는 3000원에 파는 것입니다. 한권을 팔면 1600원의 이익이 판매한 노숙인에게 돌아가는 셈~! 점차 수익이 생기는 노숙인은 주거와 주소를 확보하고, 그를 기반으로 안정된 다른 직업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준다.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노숙인 스스로 되찾는 과정이 될 수 있다.
사진출처- 빅이슈 코리아
이 놀라운 아이디어는 영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존버드와 고든로딕은 1991년, 런던의 수많은 노숙인들에게 경제적인 원조를 주고자, 이 잡지를 고안해내었다. 그는 단순한 경제적원조는 노숙인들이 그들의 상태에서 벗어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함을 깨달았다. 그들이 그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버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런 생각들을 발전시켜 바로 빅이슈가 탄생하게 되었다. 빅이슈 판매를 통한 단계적 지원 방법으로 이미 영국에서는 5500여명의 노숙인이 자립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1.70 가격 (우리나라돈으로 3170원) 으로 판매가 된다. 그중에 50%의 수익이 홈리스에게 돌아가는 셈.
영국에서는 매주 650,000명이 빅이슈를 본다고 한다. 우리나라돈으로 매주 10억원이 빅이슈로 인해서 노숙자들의 자활에 쓰이는 것.
현재 빅이슈는 한국을 포함한 15개국에서 발행되고 있다.
이미지출처: http://www.brisbanetimes.com.au/queensland/big-issue-a-saving-grace-for-vendors-and-taxpayers-20090615-c7m4.html
카메론디아즈, 조니뎁, 마돈나, 오바마, 베컴, 안젤리나졸리 등, 세계적인 톱스타들은 무료모델, 무료인터뷰로 이 잡지의 좋은의도에 화답했다
잡지의 표지디자인역시 디자인에이전시들이 돌아가면서 무료로 디자인을 기부.
우리나라의 잡지는 광고로 유명한 "이제석" 씨가 디자인을 기부(재능기부).
빅판 수칙 (빅이슈 판매사원 행동수칙)
1 배정받은 장소에서만 판매합니다.
2 빅이슈 ID카드와 복장을 착용하고 판매합니다.
3 빅판으로 일하는 동안 미소를 지으며 당당히 고개를 듭니다.
4 술을 마시고 빅이슈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5 흡연 중 빅이슈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6 판매 중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가장자리에 자리 잡습니다.
7 우리 이웃인 길거리 노점상 등과 다투지 않고 협조합니다.
8 빅판으로 활동하는 동안에는 빅이슈만 판매합니다.
9 긴급 상황 시 반드시 빅이슈로 연락합니다.
수칙만 읽어보더라도, 빅이슈판매를 통한 노숙자 자활이, 얼마나 건강하게, 건강한 의도로 이루어지는 알 수 있다.
노숙자의 자활을 위해, 자연스러운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빅이슈!
시민들은 빅이슈를 구입함으로써, 스타들은 무료로 출연함으로써, 디자이너, 기고자들은 무료로 그들의 재능을 잡지제작에 기부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씩의 힘을 모아서 우리사회의 한 구성원인 노숙인들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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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길거리에서 빨간색 조끼를 입은, 빅판 (빅이슈판매노숙인의 애칭)을 만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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