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반이정 블로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자신의 딸 특별공채 논란이 붉어지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딸도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공모응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몇 시간 사이에 발언이 바뀐 셈이다. 유 장관은 출근 때 기자들에게 "장관의 딸이라 더 공정하게 심사했을 것"이라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결국, 여론의 몰매를 맞자. 자신의 생각은 변함없는데, 굴복한 셈이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자신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딸, 가족에게 확대되는 것을 막아보자는 것. 지금 이 시간에도 외교통상부게시판, 다음아고라, 트위터, 여러 블로거들이 유명환 장관 딸의 몰상식적인 합격에 분노하면 글을 올리고 있다.
유 장관은 어제, 오늘에 거쳐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공부를 시켰다. 고려 조선시대 특권층을 위해시행된 음서제도와 고려시대 때 권력의 전횡을 막기 위해 같은 근무처에 혈육이 근무하지 못하게 한 상피제. 음서제도는 없어졌지만 연고주의로 이름이 바뀌어 한국 사회 각 종 비리와 병폐의 온산이 되고 있다. 결국 음서제도는 비합법적(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계급)으로 한국 사회 특권층을 유지해주는 밑거름인 셈.
한국 사회에도 1,000여 전에 실행되었던 ‘상피제’를 법문화 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공직사회에서는 중요하다. 공정한 사회를 열기 위해서는 필요충분조건이다. 유 장관은 이번 일을 사과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개인 기업이나 족벌기업도 아닌데, 국가기관을 사조직처럼 생각하고 있는 인식을 가진 사람에게 외교통상부 자리를 맡겨야 하나? 딸 특채 건과 별도로 유명환 장관은 현 국방부 장관과 함께 마땅 물러났어야 했다.
이명박 정부는 결코 ‘공정한 사회’를 이룰 수 없다. 당장 그 말이 더 이상 나돌지 않게 폐기하기 바란다. 부끄럽지 않는가. 자신들의 도덕적 해이는 보지 않고, 남들만 공정하라고 하며 누가 따라 하겠는가. 유명환 장관은 사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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