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 월간잡지 <문예춘추>. 2008년 한일정상회담에서 당시 후쿠다 일본 총리에게 독도의 다케시마 표기에 대해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를 기사를 요미우리 신문과 함께 내보내기도 했던 보수 성향 매체다. 문예춘추는 일본에서 최다발행 부수를 자랑하고 있고, 90년 역사가 넘은 잡지.
<문예 춘추>는 2010년 9월호에 제2의 독도 발언에 버금가는 기사를 내보냈다.
저널리스트 오오끼 도시미치(大城俊道)가 작성한 기사 제목은 <오프레코드 공개-이명박이 '후텐마 한국이전'을 극비 제안>, 부제는 <지극히 중대한 제안을 일본정부 누구도 알지 못한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주요 G20 정상회의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머무는 호텔 스위트룸에서 ‘일본의 후텐마 기지를 한국 국내로 이전하는 것을 제안’했다는 내용.
기사에 실린 이명박 대통령 왈“후텐마 기지 문제로 미·일 동맹이 최악의 시나리오에 빠질 경우 한국 국내의 군 시설을 기지 이전지로 제공하고 싶다”
청와대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대응할 가치도 없는 완벽한 소설”이라고 문예춘추의 기사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청와대는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정정보도 요청 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요가 있다면? 사실이 아니라면 즉각 정정 보도를 요청하는 것이 맞다. 망설일 필요가 있는가? 이런 일은 조금이라도 늦춰지면, 기사내용이 거품처럼 부풀어 오를 확률이 높은 사안이다. 대꾸할 가치도 없는 내용일까?
문예춘추 기사에는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일 빌려 “가령 인사치레였다고 하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이 그 제의에 감사했을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라고 표현했다.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말실수에 대해 깊은 신뢰가 아니라 불신을 보내고 있다. 사람들은 다 아는데, 이명박 정부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정말 문예춘추 기사가 소설이라 하더라도, 소설을 쓸 수 있는 근거가 있지 않을까?
미국기지 이전문제는 아주 민감한 사안이다. 일본과 미국이 팽팽하게 줄달리기 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 정말 립서비스 했다면, 독도발언에 버금가는 발언이나 마찬가지다. 청와대는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사실이 아니라면 추호의 의심도 생기지 않기 위해 당장이라도 문예춘추에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것이 마땅하다. 미룰 일이 아니다. 기사를 작성한 오오끼 도시미치가서 밝힌 이명박 대통령과 잘 아는 사람(제보자)은 누구일까? 유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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