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국무차장이 국무차장에서 지식경제부 제 2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가라고 여론이 몰아쳤으나, 이명박 대통령은 다시 박영준을 선택했다. 이명박 정부 회전문 인사는 계속 헛돌 것 같다. 인재가 그렇게 없나? 이명박 대통령 인사 방침은 없다. 자신과 호흡을 맞추었던 사람이면 중용한다. 이유는 자신의 철학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단 하나의 사실. 철학 없는 대통령 주변에 철학이 분명한 사람들이 포진해야 하는데, 중도실용의 본체가 이런 것인가 보다.
박영준 차관내정자가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과 각을 세워, 제 1차 왕의 남자 파동으로 청와대를 떠났었다. 다시 국무차장으로 복귀했을 때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저었다. 국무차장은 내각의 여러 업무를 챙기는 요직이다. 결국 국무총리도 믿지 못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포석이 아니고 무엇인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문제가 나왔을 때 영포회와 선진국민연대가 도마 위에 올랐다. 민간인 사찰 수사도 아직 몸통이 드러나고 있지 않다. 오죽 급했으면 하드디스크를 파괴시켰을까? 이런 상황에서 다시 왕차장 박영준을 정치색이 드러나지 않는 지식경제부의 요직으로 임명한 것은 지식경제부의 특사로 임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자기 사람 아니면 믿지 못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불통 소신이 돋보인다.
민간 기업에서 일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시장 재임 때 정무보좌관을 했던 경력이 다인데, 지식경제부라?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왕차장이 왕차관으로 자리를 이어 받았다는 소식을 듣자 짧게 말했다. “여러 가지로 걱정스럽다”
이명박 정부의 8.8 내각개편을 통해 본 인적쇄신은 쇄신이 아니나 쇄국인사다. 쇄국정책이 외국의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통칭하듯, 쇄국인사는 외부의 인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이 다루기 쉬운 인사를 고집하는 신조어인 셈. 왕의 남자 이재오가 특임장관으로 입성하고, 왕차장이 왕차관으로 또아리(똬리)를 다시 틀었다. 이들이 만들어 낼 이명박 3기 내각이 권력의 피리소리에 어떤 뱀춤을 출 것인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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