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총장 후보가 지난 3월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재임시, 경찰간부를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이유가, 차명계좌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수사를 담당했던 대검고위관계자도 모르는 내용을 조 후보는 왜 거짓말을 한 것일까요? 조 후보가 발언한 내용은 CD로 제작되어 일선 경찰 교육용으로 배포되었다고 합니다.
조 후보는 관련 기사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자신의 발언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네요. 금붕어 뇌를 가진 사람도 아니고 어찌 그런 발언을 까먹을 수 있을까요? 조 후보의 발언 내용이 사실이라면, 당장 사퇴해야 합니다.
조 후보가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발언한 이유는 단 한가지이지요. 노무현 서거 1주기 추모식을 앞두고 경찰들의 엄정한 법집행을 당부하기 위한 선전용. 고인을 기리기 위해 참여한 시민들의 시위에 대응하는 경찰의 당위성을 심어 주기 위한 것. 사회 최일선에서 법을 집행해야 할 경찰이 내부결속용으로 유언비어를 만들어 낸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가장 후퇴한 분야가(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공권력의 남용과 인권분야입니다. 그 역할에 선봉에 선 곳이 바로 검찰과 경찰이지요. 8.8 개각 이후, 봉은사 누리집에 올라온 글이 떠오릅니다. <이런 자는 고위공직자가 되면 절대로 안 된다>
“이런 것들은 거짓말을 아주 잘 한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숨 쉬는 것 이외는 거짓말이라고 보면 거의 맞다. 자기에게 불리한 일이 들어나면 무조건 부인한다. "일면식도 없다", 혹은 "금시초문이다.", "정치보복이다" 등을 나불댄다. 이런 것들은 위로는 맹종아부만 있고, 밑으로는 오만독선만을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날뛰는 사회에서는 관습적으로 적용되던 원칙과 규범이 틀에서 벗어나게 되어 나라는 혼란에 빠진다. ”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은 고인을 두 번 죽이는 발언이며, 유가족을 욕되게 한 발언입니다. 더 나아가 많은 시민들을 불법세력으로 간주한 것이나 마찬가지이지요. 차명계좌가 있다면 당연 검찰에서 공식적으로 수사를 하고 밝히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일인데, 서울 치안을 총괄하는 사람이 할 이야기 인가요? 이런 사람은 절대 고위 공직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조현오 후보는 더 이상 변명을 들어 놓지 말고, 후보에서 자진사퇴하시길 바랍니다. 금붕어의 세계로 돌아가세요. 금붕어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8.8 개각과 추가로 이어진 차관급 인사 명단을 보면, 이명박 정부가 변함없이 나홀로 독선행을 타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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