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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이재오 청년실업 발언, 취업준비생에게 들어보니

by 밥이야기 2010.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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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왕의 남자,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돌발 발언을 이어갔다. 가장 민감한 현안인 교육과 청년실업문제(고용과 취업시스템)를 지적했다. 관련 발언을 살펴보자.

 

1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에 시험을 보는데 그러지 말고 대졸이든 고졸이든 취업 인력을 지방공단이나 중소기업에서 1, 2년 일하게 한 뒤 입사 지원 자격을 주는 거다."

"봉급도 별 차이 없다. 내 애가 대기업에 다니지만 초봉이 150만원이다. 중소기업도 160, 170만원 준다. 그런데도 대기업만 쳐다본다. 종합병원가려면 동네병원 진단부터 받아야 하듯 대기업 가려면 중소기업 의무적으로 해 보고 보내야 한다."

 대기업들도 경력 있는 사람 뽑으면 좋잖은가."

 
2

"그 다음에 재수생들을 없애야 한다. 떨어진 애들 재수 삼수 학원 보내는데 다 사회적 비용이다. 우선 공장이나 농촌에서 일하게 해야 된다. 1, 2년 일하고. 그 성적을 갖고 대학가라 이거야. 모든 것을 이처럼 일 중심으로 할 생각을 해야 한다(일단 이 말은 책상머리에서 탁상행정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들렸다)."

  "그럼 그럼 만들어야지(관련 법안). 하지만 전체적으로 다시 검토해야 한다. 어떻든 놀고먹는 애들은 없어야 한다. 일자리가 없느냐 하면 있다, 천지다. 시골 공단에 가봐라. 30명 써야 하는데 10명, 5명밖에 못쓴다. 기계가 논다."

 

*이재오 인터뷰 내용 발췌 출처:동아일보

 

재수하고 계시는 분들이나,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 준비 중인 분들, 청년 실업 상태에 있는 분들은 이재오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이재오 의원의 혜안이 발상의 전환인가?

 
어제 저녁, 서울에서 취업 준비 중인 조카와 맥주를 마시면서 이재오 의원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물었다. 처음에는 쓴 웃음만 지으면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조카가 취기가 오르자, 언성을 높여가며 이재오 의원의 발언을 반박했다. 반박이라기보다는 토로에 가까웠다.

 
조카는 말했다. 고등학교 때는 입시 때문에,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부터는 쉴 틈도 없이 사회적 압박감 때문에 긴장을 풀 수 없었다고 한다. 대학교가서는 교양서적도 읽고 정신적 해방감을 만끽하려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말이다. 지방 국립대학 출신이 조카는 청년 실업이란 말 자체가 대학 입하 때부터 부담감이 되었다고 한다. 이재오 의원이 말한 내용 중에 ‘ 종합 병원가려면 동네병원 진단부터 받아야 한다’는 말에 대해서 너무나 교육과 대학 현실을 모르고 있다고 항변했다. 진단을 받아야 할 사람은 대학생이 아니라, 교육공무원이며 대학이라고 지적했다. 누군들 중소기업에 취직을 하고 싶지 않겠는가, 문제는 사회경쟁지상주의, 대기업은 출세라는 암묵적 사회 분위기가 라고 말했다. 의무적으로 중소기업에 보내겠다는 발상도 마치 중국의 하방운동을 연상시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일자리가 천지’라고 했는데, 너무 일률적이고 몰개성적인 발언이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놀고먹고 싶어서 노는 겁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의 중소기업이나 지방의 현주소를 이재오 의원은 너무 모르고 있습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졌지만, 대학 입학 때부터 취업을 위한 암기식 공부를 다시 이어가다 보니, 선택의 폭이 너무 없습니다. 전공이 왜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차라리 핀란드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2년 사회생활을 하게한 다음 대학교에 갈 수 있게 한다든지, 교육 전반에 대한 개혁도 없이, 경쟁에 짓눌려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생활하는 학생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기업에 가서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경쟁의 연속이지요. ”

 

“이재오 의원의 아들은 대기업 다닌다고 했는데, 초봉은 비슷할지 몰라도(사실 차이가 많이 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이가 많이 난다. 가장 기본적인 상황도 파악하지 못하면서 이런 발언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가 없다. 지방경제가 얼마나 좋지 않는지 이재오 의원은 전혀 모르고 있다 ”(취업 준비생)

 

이재오 의원 발언은 안타가 아니라 헛스윙이다. 왜 재수를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 그 문제를 학생이나 취업준비생에게 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시각이다. 이명박 정부와 이재오 의원의 현실 인식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대기업에 다니는 이재오 의원의 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헛웃음이 나오는 일요일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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