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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제명된 강용석 의원, ‘섹시한 박근혜’ 칼럼 읽어보니

by 밥이야기 201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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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이 성희롱 발언 때문에 제명처리 되었다고 한다. 중앙일보 보도가 사실이라면 당연 영구 제명 처리됨이 마땅하다. 하지만 강용석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발언을 강하게 부정했는데 왜 한나라당은 SOS 조치를 취했을까? 강용석 의원 발언 진위를 떠나, 여론의 짐을 떠안고 가기에는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강용석 의원이 자신이 말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다면, 한나라당 지도부는 강용석 의원의 해명을 들어 보는 것이 맞다. 그런데 번갯불에 콩 뽁아 먹듯, 속전속결 수습해 버린 것은, 출범 하지 얼마 되지 않은 안상수 대표체제에 먹칠을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까? 아울러 7.28재보선 선거에 영향을 미칠 영향 때문일까? 만약 이명박 대통령이 성희롱 발언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어떤 상황이 벌여졌을까?

 

2005년 한나라당 홈페이지 ‘한나라 칼럼’란에 ‘섹시한 박근혜’라는 글을 썼다. 글을 읽어보니 성희롱 발언의 싹수가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용석 의원은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유는 뭘까? 우선 강용석 의원의 글을 발췌해서 공유해 보고 싶다.

 

다음 번 대선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 질 수밖에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필적할 사람이 없다고 봤던 이회창(이하 모든 사람에 대해 존칭 생략)이 두 번이나 패배했으니 이런 생각에 무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박근혜에게서 나는 희망을 본다. 박근혜는 다르다. 우선 그녀는 섹시하다. 서른 일곱 살인 내가 50대 초반의 그녀를 섹시하다고 하니 이건 또 무슨 왕아부라고 할른지 모르나 진작부터 두둑해진 뱃살에 쳐다볼수록 대책이 없다고 느끼는 아들 둘까지 첨부하고 있는 유부남의 입장에서 군살하나 없이 날씬한 몸매에 애도 없는 처녀인 박근혜에 대해 섹시하다는 표현만큼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 더군다나 10년 넘게 해왔다는 단전호흡하는 이 사진을 보라 !! 나뿐 아니라 많은 유부남들(늙거나 젊거나를 막론하고)이 박근혜의 물구나무 선 모습, 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출처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그녀의 패션은 독특하고 고상하다. 난 순수한 호기심에서 당에서 베스트드레서로 꼽히는 진영 의원(의원을 붙인 것은 그렇지 않으면 진영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이다. 진영은 박근혜의 비서실장이었다)에게 박근혜는 어디 옷을 입는지, 특별히 정해놓은 양장점에서 해 입는 것인지 물었던 적이 있다. 진영의 말도 특별한 상표를 입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양장점 옷이 아니겠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여간 그녀의 패션은 그녀 외에는 소화할 수 없을 것 같은 특별함이 있다.

박근혜의 웃음 또한 그녀의 섹시함에 한몫 보탠다. 한나라당이 주었던 근엄함, 장중함 따위의 이미지를 확 뒤집어 놓은 그녀의 해맑은 웃음, 미소는 "섹시한 한나라"라는 식의 표현이 더 이상 생뚱맞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한나라당을 바꿔 놓았다.

 
* 강용석 의원 칼럼 '섹시한 박근혜' 중에서 발췌 

 

 

강용석 의원의 논리는 단순하다. 이회창 보다는 박근혜. 강용석은 꿈을 꾸었다. 한나라당 정권창출의 희망을 박근혜에게 찾았다. 그런데 강용석 의원의 논리는 너무 단순하다. 왜냐면 섹시한 박근혜 말고는 논리가 없다. 이회창은 구태의연하고 박근혜는 섹시해서. 그 것 밖에 없다. 마치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를 외쳤기에 그를 밀었다는 단순 무식한 논리.

 

결국, 오늘의 강용석은 한나라당이 만들어 낸 것이나 다름없다. 강용석 의원은 이제 답해야 한다. 자신이 결백하다면 중앙일보와  한나라당을 고소해야 한다. 박근혜 의원도 답해야 한다. 왜냐면 '섹시한 박근혜'칼럼은 박근혜를 지지하는 칼럼이나 마찬가지기 때문. 만약 강용석 의원이  칼럼을 통해 결론적으로 박근혜 의원에게 희망을 찾지(지지성 발언) 않았다면.... 아마 박사모 등등 난리 법석을 피우고 제명시켰을 것이다. 박근혜 의원은 이 칼럼이 성비하, 성희롱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걸까? 자신을 지지 하지 않았다면... 고소감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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