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새삼, 반갑습니다. 오늘 열시에 기자회견하고, 열한시에 영등포경찰서 로 갑니다. 잘 다녀 오겠습니다. 꾸벅!!! ”하며 글을 남긴 후, 진중권씨가 “힘내세요. 저 인간들, 멀지 않았습니다”라면 응원의 글로 화답했네요.
*사진출처:오마이뉴스(남소연)
김미화씨가 트위터에 ‘KBS 블랙리스트’ 문건 존재여부를 푸념처럼 거론하자,
진중권씨도 ‘KBS 책을 말하다’가 폐지된 이유에 대해 강하게 질문(의문)을 던졌지요.
말을 쏟아 내자마자 KBS는 옳거니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고 으르렁 거렸지요.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도 마찬가지, 유창선씨는 더 나아가 'KBS가 사과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KBS는 도둑이 제 발 저린 듯한 행동(오버액션)을 보여준 셈입니다.
없다고 하면 될 것을. 간단한 일 아닙니까.
국민의 방송을 자처하는 곳에서, 국민의 의심을 국민의 시청료로 법정소송 비용에 쓰면 되나요?
KBS는 ‘블랙리스트’를 너무 협소하게 본 것 같습니다.
어느 바보가 블랙리스트를 문건화시켜 가지고 있겠습니까.
독재 국가에서도 일급비밀로 다루어질 리스트를.
김미화씨가 말한 블랙리스트는 광의의 출연금지리스트,
심증적 블랙리스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미화씨는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있는지 없는지 말씀 좀 해달라고 완곡하게 말한 것 뿐입니다.
오늘 기자회견 장소에서 김미화씨가 재공개한 'KBS 임원회의 결정사항'도
블랙리스트라는 말은 없지만, 상응하는 광의의 블랙리스트라고 간주해도 됩니다.
"일부 프로그램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내레이터가 잇따라 출연해 게이트 키핑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
이라는 내용이 임원회의 결정사항 문건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래이터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일부프로그램에 논란의 대상이 있는 내레이터라는 말이 문제지요.
이런 내용이 임원회의에 있는데, 제작자들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내래이터를 진행자로 발탁할까요?
강심장이 아닌 이상?
KBS 임원 여러분! 저에게 예의를 갖추십시오. 임원 여러분들이 연기자의 밥줄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셔서 연기자를 그렇게 함부로 대하십니까? 자사 노조에서 성명서를 통해 문제제기한 '임원회의 결정사항'이라는 문서 때문에, 제가 일종의 기피 인물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 이마에 주홍글씨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이 제발, 거짓말이고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 달라고, 비참한 제 심경을 담아 아침에 짤막한 글로 하소연을 했더니 당일 여러 통로를 통해서 저에게 으름장을 놓고 곧바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셨습니다.
저는 KBS측에 여러 차례 이 일이 고소로 갈 일이 아니다. 확대되고 논란이 되는 걸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였으나, 이미 이 시점까지 왔습니다. 만약 제가 그날 트위터에 올렸던 저의 개인적인 푸념이 대한민국에 죄가 된다면 기꺼이 수갑을 차겠습니다. 다만, 이번 사건에 있어서 저에 대한 명예훼손 부분, 송사에 소모되는 정신적 금전적 피해와 소모적 논란으로 야기되는 사회적 혼란에 대한 책임은 KBS 임원 여러분께 있다고 봅니다. 이 임원회의 결정사항 뒤에 정말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어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은 것 뿐입니다. 없으면 "없다" 말 한마디에 끝날 일이었습니다.
<김미화 기자회견문 중에서 발췌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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