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내일신문
한나라당 정두원 의원이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강도 높게 선진국민연대와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을 겨냥 비판했다. “선진국민연대의 (국정농단) 문제는 KB금융지주(인사 개입 의혹) 건 곱하기 100건은 더 있다.(정두언)”
2008년 6월 9일 신경민 당시 MBC 뉴스데스크 앵커의 클로징멘트를 살펴보자.
“주말, 정가에는 혈투가 있었습니다. 정두언 의원이 인사 4인방을 폭로하자 박영준 비서관이 커밍아웃하면서 반박했고 실명이 다 드러났습니다. 오늘 정 의원이 이에 굴하지 않고 이들을 쇄신할 것을 공식 요구하면서 결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역사상 보기 드문 묘한 결투가 백일하에 진행 중이고 인적쇄신의 질과 폭에서 훨씬 더 복잡해졌습니다”
정두언 의원은 쇠고기 정국(촛불시위)을 돌파하기 위한 인적쇄신을 주장해서 한 때 화제를 모았다. “인사가 만사인데, 인사 실패가 무능 및 부도덕 인사로 이어져 결국 국정 실패까지 초래했다” “이제는 책임질 사람들이 각자 거취를 결정하면 된다”(정두언)
정두언 의원이 지칭한 이른바 권력 사유화 4인방(인사 4인방)은 당시 류우익 대통령실장,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관,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 이상득 국회의원. 정두언은 그당시 권력투쟁이 아니라 우국충정에서 드리는 말씀이라면 눈물까지 글썽였다. 하지만 박영준씨는 다시 청와대의 부름을 받아 국무차장으로 임명되었다
민간인 사찰로 영포목우회에서 선진국민연대로 이어지고 있는 국정농단? 정두언 의원의 2차전이 주목된다.
“(국정농단 문제가 나오면) 항상 권력투쟁(으로 몰고 가고) 해서 빠져나가려고 하는 나쁜 사람들이다. 만날 그래 왔다. 그들은 예전에도 (대통령 친형) 이상득 의원 얘기만 나오면 항상 권력투쟁으로 몰아갔다.”(정두언)
한나라당 전대에서 떨어지면 국정농단 비망록을 쓸 계획이라는 정두언 의원. 친이명박계 의원이자 이명박 대통령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중에 하나인 정두언 의원이 말한 100건이 궁금하다. 정두언 의원이 알고 있는 것만 100건이라면, 더 많을 것 같다. 한 국가의 지도자는 누구 보다도 강하고 지혜로워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깨끗하고 도덕적인 인물이 되어야 한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자격없는 통치자의 통치는 짧을수록 좋고, 길수록 폐해는 더 커진다”라고 말했다. 인사가 만사라 했다. 권력에 기생충처럼 붙어서 국정을 농단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은 대통령 스스로에게도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이명박 대통령은 명심해야 한다. 퇴임하지도 않았지만, 이명박 대통령 자서전보다 정두언 의원의 비망록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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