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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김우룡 ‘좌파 대청소’와 김미화 ‘블랙리스트’

by 밥이야기 2010.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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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미화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KBS에 김미화 출연금지 내용이 담긴 블랙리스트 존재’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김미화씨의 물음에 답할 처지는 아니지만, 미루어 짐작컨대 블랙리스트는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외로 줄행랑 친 김우룡 전 방송통신진흥회위원장의 발언을 기억해 보자. 김우룡씨는 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MBC 임원인사와 관련 "이번 인사는 김재철 사장 혼자 한 게 아니라, 큰집(청와대)이 김 사장을 불러다가 '조인트' 까고 (김 사장이)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 "이번 인사로 MBC 좌파 대청소는 70~80% 정도 정리됐다".

 

좌파대청소. 권력의 실세가 한 말을 그냥 흘릴 수 있겠는가. 이명박 정부들어 완장을 찬 권력 실세들은 좌파척결을 명복으로 지난 10년 민주, 참여 정부에서 일했거나,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한 사람들을 쫓아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아닌가. KBS 박연주 전 사장이 그렇고, 나홀로 출근 투쟁을 벌인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그렇다. 한두명이 아니다. 당연 블랙리스트는 존재하고 있다. 정황만 있고 물증만 없을 뿐. 김우룡씨의 ‘좌파대청소’ 발언은 즉 다시말해 좌파리스트가 있어야지 가능하다. 김제동, 윤도현, 손석희 등 줄줄이 사탕엮이듯 방송에서 퇴출되었다. 자신은 퇴출이 아니라고 주장한 이도 있지만, 과연 그런가?

 
더구나 KBS 김인규 사장은 MBC 김재철 사장에 비해 먼저 완장차고 입성했다. 두 사람다 MB 측근 인사들 아닌가. 김미화씨의 항변은 이유있다. 떠돌고 있는 말이 아니라, 자신들이 주장하는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해 몰상식한 만행을 저질렀다.







김미화씨의 트위터 발언을 보고,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으로 출연한 <미공개>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1950년대 매카시 열풍을 다룬 영화다. 이른바 빨갱이 색출작업으로 불리는 매카시즘은 헐리우드까지 광풍이 몰아쳤다. 영화의 주인공은 실력있는 영화감독. 하지만 반핵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청산대상이 된다. 일자리도 얻지 못하고, 힘든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 반핵시위는 평화시위 아닌가. 만약 그 시대에 힐러리 클린턴이 생활했다면, 빨갱이로 낙인찍혔을 것이다. 그때의 논리는 이렇다. 반핵시위를 함으로써, 소련에 대항한 핵개발을 지연시키는 행위. 소련을 이롭게 하는 행위라고 못박았다.

 

이명박 정부가 미국이고, 북한이 소련이라는 이분법적 이데올로기 대치상황으로 비교한다면, 좌파대청소도 결국 다름 이름의 매카시즘이라도 보아도 무리가 없다. 미국에서 매카시즘으로 죄 없이 희생당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이른바 그 때도 좌파리스트가 존재했기에 광범위한 탄압이 가능했다.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1950년대 낡은 망령이 한국 사회에 다시 부활하고 있으니. 좌파의 기준도 모르는 사람들이 좌파척결이라? 정말 생사람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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