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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4대강 준설토와 “이외수, 비야 석 달 열흘만 퍼부어라 ”

by 밥이야기 2010.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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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드리워진 버드나무 이파리들. 미동도 하지 않는다. 긴장감. 금방이라도 억센 소나기 천지를 뒤엎을 기세. 비야, 어화 둥둥 내 사랑아. 석 달 열흘만 퍼부어라. 이미 질식해 가고 있는 영혼. 방주 따위는 만들지 않겠다.”(이외수 트위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큰 비가 내릴 것 같네요. 이외수 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조금 무시무시한 글을 올렸네요? 긴장감. 이미 질식해 가고 있는 영혼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4대강 사업이 떠오릅니다. 어제(1일) 조선일보는 일면에 ‘4대강 준설토 비상’이라는 글을 내 보냈지요. 이명박 정부는 지난 3월에 홍수기를 대비 준설토를 하천 밖으로 다 치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20톤 덤프트럭 수십만대 분량의 준설토가 하천 둔치에 쌓여있다고 합니다. ‘4대강본부가 임시 적치된 준설토를 모두 치웠다고 밝혔지만 53개 공구 중에 20여개 공구를 취재한 결과 그 중 5개 공구가 아직 하천 둔치에 적치된 사실이 추가 확인 되었다’(조선일보)

 
정부의 거짓말이 또 드러났습니다. 준설토에 있는 오염된 흙이 당연히 강으로 흘러 들어 가겠지요. 홍수가 날 위험성은 줄어들었다고 말하지만, 정부의 조사를 믿을 수 가 없습니다. 오로지 속도전으로 일관하다 보니, 정확한 통계자료가 있겠습니까. 박창근 교수 지적처럼 쌓인 준설토가 강을 깊게 만들었지만, 큰 비로 인해 준설토가 병목현상을 일으켜 물의 흐름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

 
이외수씨가 말한 ‘질식해 가고 있는 영혼’은 한국 사회의 초상일 수 도 있고 작가 자신일 수 도 있고, 상상 속의 사람들 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왜 4대강 사업이 떠오른 걸까요? 졸속 4대강 사업이 빚어낼 풍경들을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 것은 너무 과장된 표현인가요? 4대강 사업의 억지를 부리면 부릴 수록, 억측과 억하심정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큰 비로 인해 피해 볼 사람들이 누구겠습니까? 힘 없는 서민들 아닙니까? 자연도 분노할 수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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