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소리 지르고 웃고 울었으니 우리 아무도 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무도 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지지 않았으니 아무도 슬프지 않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입니다 선수들과 우리 ㅎㅎ 하나된 우리 캬캬 ”(김제동)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한국 축구가 우루과이에게 아쉽게 석패했습니다. 지난 6월 5일 타계한 미국 농구계의 전설 존 우든(99살) 감독이 떠올랐습니다. 존 우든은 1948년부터 27년간 UCLA 팀을 이끌며 12시즌 동안 10번의 NCAA 우승을 만들어 낸 최고의 감독이지요. 스포츠 감독이면서 많은 이들의 인생 스승이기도 했습니다. “너는 최선을 다했고 그것이 성공이다.” 존 우든 감독은 경기의 승리보다 과정을 중요시 했지요.
“나에게 있어 승리(성공)이란 다른 사람보다 높은 점수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알 때, 느낄 수 있는 자기만족을 통한 마음의 평화입니다. 이것이 모든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사실입니다 ”(존 우든)
축구공도 둥글고, 지구도 둥글지요. 돌다 보면 다시 원점에 섭니다. 패배했다가 다시 이기고, 이겼다가 다시 패배하고,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성공과 실패. 인생을 너무 두 가지 잣대로 볼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들도 선수지만, 김제동의 말처럼 뛰고 소리 지르고 함께 응원했던 사람들, 그 열정과 과정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어제의 패배는 내일의 승리로 가는 스승입니다. 비가 그치면 해가 보이듯 눈물이 멈추면, 웃음이 시나브로 오듯, 승리와 패배, 슬픔과 웃음을 넘어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들을 기억하면서, 한국 축구 8강의 신화를 그 꿈을 향한 마음에 서로 박수를 쳐 줍시다.
오늘 비록 비가 내리지만 동네 방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을 찰 것입니다. 비가 와서 경기를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진흙탕을 뒹구는 사람이 있는 이상, 한국 축구는 꽃을 피워가겠지요. 아무튼 한국 축구는 8강 진입에 실패했지만,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응원은 우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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