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홈페이지 대문에 6.25 전쟁 60주년 기념 사업회가 제작한 동영상 ‘역사는 미래입니다’가 걸려있습니다.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동영상을 보니 혹시나 역시나, 수준 미달 동영상. 시간 낭비했지요. 하지만 글 쓸 소재 하나 생겼으니 위안 삼아야겠네요.
‘역사는 미래입니다’를 보니 맨 앞에 여론조사 통계가 나옵니다. 6.25는 몇 년도에 일어났나요? 국민의 33%가 모른다. 영상은 2010년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1950년 6.25일 새벽 4시로 갔다가, 전쟁 참전 용사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다시 현재로 옵니다. G20 개최, 이명박 대통령이 두세 번 스쳐 나왔다가, 집무실에서 연필을 들고 일하는 모습이 클로즈 업 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6.25 60주년을 맞는 글이 흐르면서 끝납니다.
6.25 60주년, 어찌 그날을 잊겠습니까. 그런데 왜 6.25 60주년의 에필로그를 이명박 대통령으로 장식하나요? 6.25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현존해 계시는 장병이 나와야 되는 것 아닌가요? 물론 국가를 책임지는 대통령이 화룡정점. 끝맺는 것은 이해 하지만, 정부가 주관하는 동영상에 대통령이 나올 필요는 없지요. 반공홍보동영상이 연상 될 뿐입니다. 식상하지요. 역사는 미래입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역사도 역사 나름이지요. 이명박 정부가 과거 권위 시대의 악습과 만나, 같은 길을 밟고 있다는 것 아실 겁니다. 모르신다면, 연판장 돌린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에게 물어보세요. 국가의 품격, 브랜드 이야기 하면서 60,70년대 영상 스타일에서 조금 벗어나면 안되나요?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24일) 장성진급자들 신고식에서 적반하장 발언을 또 남기셨지요. “무엇보다 철저한 훈련이 중요하다, 병사들에게 더 나은 복지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철저한 훈련을 통해 강한 군을 만드는 것은 더 중요한 일" "사람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생각과 행동을 어떻게 바꾸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각과 행동이 바뀌어야 국민이 신뢰하고 아랫사람에게도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천안함 침몰 사태를 보셨듯이, 병사들이 아니라 장성급 지휘자들이 문제였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조사결과가 나왔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술 마시고 휘청이는 군장성급을 먼저 훈련시켜야 합니다. 사병들은 그에 비해 잘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군대는 상명하달, 철저한 계급사회입니다. 군 개혁의 대상은 위에서부터 시작 되어야지요.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야 국민이 신뢰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대통령 스스로는 왜 생각과 행동을 바꾸지 않는가요?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경고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과 행동을 바꾸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 말하기가 두려우실 겁니다. 걱정이 되시면 바꾸어 보십시오. 남 탓이 아니라 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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