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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삼성 NO, 나훈아는 ‘너훈아’이기를 거부했다?

by 밥이야기 2010.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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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기사를 읽어보니, 가수 나훈아씨가 삼성 초청에 거절했네요. 삼성 일가들이 모여 궁시렁 거리는 자리에서 노래 몇 곡 뽑아주면 3,000 만원 이상의 돈을 받을 수 있는네. 나훈아씨 급이면 1억도 많을 수 있게지요. 부르는 게 값이니.

 

아무튼 나훈아씨는 짝퉁 너훈아이기를 거부했습니다. 트로트 황제가 재벌 황제를 거부하다. 마음에 듭니다. 짐작컨대, 귀족파티에 딸랑이가 되기 싫어겠지요. 나이가 들면 돈보다 명예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예는 자신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팬들이 주지요. 청와대에서 초청하면 나훈아씨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네요. “NO” 하세요.

 

자신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움직이는 행동하는 여론선도층이야말로, 자라나는 세대에게 귀감을 줄 수 있습니다. 권력에 눈치 보는 꼭두각시들이야 말로 사회의 암적인 존재입니다. 오로지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춤추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며 권력은 부패하게 되어있습니다.

 

지식인 문화. 참 중요합니다. 비판적 담론의 문화. 사람의 계급, 성별, 나이, 직업에 관계없이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해서 비판하고 답변하는 문화. 종속되지 않는 삶이야말로 자유주의 근간이 됩니다. 최장집 교수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유주의를 언급했지요. 이데올로기, 냉전, 보수의 시각에서 만들어 낸 자유주의는 엄밀히 말해 자유주의가 아닙니다. 자유란 이름으로 자유를 박탈시켰으니까요. 자유는 방임이 아닙니다. 자유의 핵심은 비판이고 다양성이지요.

 

삼성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극복의 대상이자, 비판의 대상입니다. 삼성이 삼성다우려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오너경영을 버려야 합니다. 또 하나의 삼성이 되려면 노조를 인정하고, 공존 상생의 경영을 펼쳐야 합니다. 아직 삼성은 겉으로는 소프트를 외치지만 하드웨어적인 조직입니다. 스마트하지도 않습니다. 기업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금권을 휘두르는 조직이지요. 폐쇄적 조직.

 

아무튼 나훈아씨 팬은 아니지만, 마음에 듭니다. 간만에 유튜브에 올라 있는 노래 한곡 들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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