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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문재인, “인간 노무현, 편히 쉬십시오”

by 밥이야기 2010.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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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재단 상임이사가 내일 신문과 인터뷰를 가졌네요.
내용을 살펴보니 몇 몇 문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나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유언 관련 부분.
“유서를 보면 문장을 다듬을 정도로 머리 속에 꽤 오랫동안 품고 계셨다는 걸 알 수 있다. 그걸 우리가 까마득히 몰랐다는 것이 진짜 가슴 아팠다.”(문재인)

 
노무현이 가장 생각 날 때라는 질문에 문재인 상임이사는 말했습니다.
“사진을 보거나 묘역을 찾거나 하는 특별한 순간에는 무덤덤하다. 그럴 때가 아니고 문득 불쑥불쑥 떠오르며 목이 매인다든지 가슴이 먹먹해지고 그런다. 아무렇지도 않은 순간에 별다른 말도 아닌 얘기를 듣다가 눈물이 나니 이상하다. ”

 
문재인 변호사는 15000명의 이름으로 아로 새겨진 박석 중에
자신의 이름으로 글을 남겼습니다 “ 편히 쉬십시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편히 가지 못했습니다.
살아남은 자들은 고인의 생각을 알 길 없지요. 미루어 짐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를 보내야 했지만, 마음으로 보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편히 쉬시라는 말 밖에는..............

 
문재인 상임이사는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에서,
“그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것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매력 있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을 미워하든 좋아하든 그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말했지요.

 
2009년 5월 22일에도 오늘처럼 비가 내렸습니다.
2009년 5월 23일 당신이 끝 모를 죽음의 벼랑 끝으로 내몰려 떨어진 다음,
병원에서 서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당신의 죽음을 슬퍼하며 글(노무현, 전두환도 살아있는데 왜 당신이!)을 썼습니다.
참여정부 당시 당신을 미워했고 비판했지만, 무모하리만큼 솔직한 인간 노무현을 좋아했기에.....

 
일 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꽤 긴 시간이 흐른 것 같았는데...

당신이 떠난 후에 한국에서 많은 일이 벌어졌지요.
민주주의의 거목 고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했고, 김수환 추기경, 법정 스님 등
한국 사회의 스승이자 버팀목이었던 인물들이 현실을 떠났습니다..

당신이 떠나기 전, 이명박 정부는 촛불의 시대와 단절의 시대를 열었지요.
당신이 떠난 후에는 ‘거짓말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거짓말의 올가미를 씌웠지요.
국가 안보는 구멍이 뚫렸습니다.


내일은 주저주저 내리기와 그치기를 반복하는, 늦은 봄 비가 그치겠지요?
혹시 떠나지 못했다면, 당신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노란 풍선과 함께
편히 떠나십시오.

이제 또 당신을 맞고, 보내고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더욱 성숙해지겠지요.
진보의 좌표는 없습니다. 진보는 함께 길을 만들고 지우고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계속 중단 없이 걸어가는 것입니다.

 
오늘 같은 내일이 내일 같은 2011년 5월 22일은 오겠지요.
불현 듯 생각이 나고, 지워 나가면서.....


이제 편히 가십시오.
내일은 이 비가 그치고, 당신이 먼 길을 떠났을 때, 슬픔을 가슴 한 켠에 묻어두고
각자의 삶을 위해 잠시 헤어졌던 사람들이 모이겠지요.
노무현을 추모하며, 민주주의를 갈망하며, 오늘의 현실을 이야기 하며....
희망의 광장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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