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인류가 발명한 유산 중에 하나를 손꼽으라면 카메라를 들고 싶습니다. (사진을 좋아해서 그렇습니다. -.-;;)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으로 이제는 사진의 영역도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지요. 아니 이미 무너졌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시각도 우리 사회 구성원의 20%가 80%를 바라보는 것처럼, 북반구에서 남반구(제 3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아닐까요. 남반구(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의 많은 나라의 사람들은 해외언론과 관광객들의 가십거리까지는 아니어도 찍히는 주요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너무 단정적인 시각인가요? 각 종 사고 현장과 빈곤에 늪에 빠져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은 뉴스거리이자 쉽게 담을 수 없는 일상과 벗어난 '낯선 풍경'이어서 그럴까요.
오늘은 찍힘의 대상이 되었던 남반구의 아이들이 자기들 세상을 자기의 눈으로 카메라에 담은 이야기입니다. 이런 프로젝트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몇 개만 소개할 까 합니다. 프랑스의 사진가 베르나르 포콩(Bernard Faucon)은 1997년 '이미지의 종말'을 선언하며 사진 찍기를 중단하며 아프리카의 모르코 아이들에게 1회용 카메라를 나누어 주면 마음껏 사진을 찍게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찍은 사진 중에서 60장을 골라 2000년도에 전시를 엽니다. 사진가이기를 포기한 셈이지요.
또 하나의 프로젝트는 사진가 자나 부리스키(Zana Briski, photographer and co-director of Born into Brothels)가 인도 캘커타 홍등가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나누어 주고 사진을 찍게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찍은 사진을 전시하며, 이런 과정을 촬영해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듭니다. 제목은 '꿈꾸는 카메라 - 사창가에서 태어나' 카메라를 통해서 아이들은 무엇을 보았을까요? 아이들이 찍은 사진들은 전문가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작품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잠시 사진가가 되었던 아이들이 모두다 캘커타 홍등가를 벗어 날 수는 없었고, 꿈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유명한 사진작가나 관광객들이 피사체가 되었던 아이들이 잠시 세상을 보는 주체가 되었다는 것만으로 영화의 찬, 반을 떠나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마음으로 사진을 가르치고, 배운..
함께 영화를 만든 자나 부리스키
(Zana Briski, photographer and co-director of Born into Brothels)
포스터에 찍힌 아이들, 많이 컸지요
오른쪽으로 좌측: Puja, Kochi, Avijit, Tapasi, Gour, Manik, Shanti
<슬라이드쇼로 사진 감상하기>
공식사이트http://kids-with-cameras.org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내용은 소니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된 'EYE SEE Ⅲ'프로그램입니다. 소니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어쨌든 소니는 유니세프와 함께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내전지역이자 말라리아 등 여러 질병으로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르완다와 라이베리아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제공하고 사진을 찍게 해서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사진의 주제는 '빈곤', '아프리카', '환경', '아이들이 노는 권리' 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담은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프로 사진가의 작품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40명이 담은 사진들이 '아프리카가 처해 있는 현실을 다 말해 주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눈을 통해 본 아프리카의 현실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찍은 사진 몇 작품을 감상해 볼까요!!
A young boy in Liberia learns how to use a camera as part of UNICEF’s Eye See III project.
<슬라이드쇼로 사진보기>
사진출처http://www.ctv.ca/gallery/html/AM_malaria_080425/photo_7.html
오늘은 어린이날.
오늘 하루, 아니 일년 365일 어린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품고 생각한다면... 세상이 얼마나 따뜻해질까요?
지금 이순간에도 많은 어린이들이 노동착취를 당하고, 폭행을 당하고 빈곤으로 인해 목슴을 잃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담은 사진들을 보면서
진정, 아름다움에 대해
마음을 열고, 사진을 찍는 다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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