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일) 방송된 MBC PD수첩 ‘검찰과 스폰서’가 동시간대 시청률이 가장 높았다고 하네요. 11%. 시청률을 높여 주신 검찰관계자와 권력 심장부에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방송국을 대신, 감사드립니다. 강호동이 출연하는 강심장을 누르고 교양시사프로그램이 오래간만에 정상을 탈환했으니 너무 기쁘네요.
PD 수첩 떡검 방송이 나가기 전부터 검찰과 PD수첩 제작진들과의 신경전이 대단했지요. 그 덕에 인터넷 신문을 통해 텍스트 예고편을 미리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물론 검찰관계자나 법조계 인사들은 가슴을 뛰게 만들었겠지요. 검사들에 대한 1,2차 향흥 코스. 이 공식은 검사들에게만 국한된 공신은 아닙니다. 한국의 술 접대 문화는 대단하지 않습니까?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을 쓴 정수복은 한국의 술자리 문화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술에 의해 망아적 상태에 이르고 그 상태에 이르고 그 상태에서 너나 없는 깊은 인간관계를 맺으려고 한다. 2차,3차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마셔서 나는 없어지고 술만 남아야 그 동안 쌓였던 감정이 해소되고 끈끈한 정이 생기고 인간적인 관계가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적인 관계를 핑계 삼아 뒷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술자리입니다. 오죽하면 역사는 밤 술자리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하겠습니까. 방송이 나가자 부산지검은 명예훼손 운운하며 법적 대응 입장도 밝혔다고 하네요. 그렇게 하세요. 밝혀져야 합니다. 이번 참에 밝혀냅시다.
검찰본부는 PD수첩에 공개된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당황하고 있다고 하니....
1970년에 발표된 김지하 시인의 담시 ‘오적’. 을사오적이 아니라 군사정권 때 오적을 통렬하게 비판한 시이지요. 재벌과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들. 그들의 호화스럽고 방탕한 생활, 부의 축적상은 부패의 온상이었지요. 고급공문원을 이제 정치 검사로 바꾸면 될 것 같네요. 아니면 떡검으로. 김지하는 오적을 '犬(개 견)'자가 들어가는 신조어 한자로 표현했지요. 인간의 탈을 쓴 짐승. 오늘날의 한국과 별반 다를게 없는 것 같아요.
PD수첩 ‘검찰과 스폰서’는 사실 빙산의 일각입니다, 검사들뿐이겠습니까. 부패문제가 제대로 척결되지 않으면 나라 품격 운운은 개가 웃을 소리입니다. 그들만을 위한 성장을 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부패문제는 압축고도성장의 최대 그늘이지요.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 부패지수와 각종 투명성 지수 점수는 낙제점입니다. 국가의 품격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지요.
아무튼 한국 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부패와 청탁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공정택 전 서울교육감을 보십시오. 부패덩어리. 리틀 교육MB라고 불렸던 인물인데. 검찰은 이번 일을 계기로 대대적인 개혁을 이루어 내어야 합니다.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권위의 껍데기를 벗겨내야 합니다. 정치 검사들, 떡 받아먹은 검사들 자진해서 물러나세요. 아니 이들을 법의 심판대에 올려합니다. 이번 PD 수첩의 제보자가 전과자라고 운운하는 작태를 보이고 있는 검찰. 자신들은 전과자 보다 더 못한 인간이라고 여기지 않고 있으니... 이들 눈에 무엇이 보이겠습니까. 실명이 거론된 두 검사가 시범 케이스로 옷을 벗는 차원이 아니라 검찰에 근원적이고 대대적인 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검찰 수뇌부들도 강건너 불구경하듯 미봉책으로 넘어 갈 생각하지 마십시오. 수수방관이 아니라 당신의 호주머니에 이미 불이 났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 이미지출처:http://twitpic.com/1h2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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