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했습니다.
‘회피연아 동영상’과 관련 손석희 씨의 질문에
“사실은 풍자는 그냥 풍자라고 다 알게 되죠. 대부분. 그래서 그걸 보고 아주 사회를 비판하기도 하고 또 정치인들을 비판하기도 하고 또 그걸 보고 이렇게 뭔가 우리가 못 느끼는 어떤 정화된 걸 느끼기도 하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이 풍자라는 것이 아니고 사실이 그런 것처럼 되면 조금 도가 지나치게 되는 거죠.”(유인촌)
회피동영상이 배포되었을 때 필자는 편집된 동영상이 김연아 선수를 추행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너무 아둔해서일까요? 누가 보아도 패러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터인데.. 유인촌 장관은 자신을 풍자하는 동영상이나 사진과 글을 보거나 읽지 않은 것 같아요.
유인촌 장관은 ‘회피연아 동영상’을 배포한 누리꾼들을 고소한 이유가 교육적 효과나 인터넷 문화 정화 차원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글쎄요. 왜 하필이면 자신과 관련된 동영상을 문제 삼아 교육효과와 인터넷 문화 정화이야기를 하는지 쉽게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정화되어야 할 곳이 어딘지 잘 모르고 있는것 같습니다.
유인촌 장관이 말했듯이 누구나 회피연아 동영상을 보고 풍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풍자를 사실처럼 퍼뜨린 것은 인터넷 문화라기보다는 제도언론과 정치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인촌 장관은 누리꾼에 대해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없느냐라는 손석희 씨의 질문에
“네, 네, 그렇습니다. 한 여덟 분 정도가 퍼뜨리기도 하고 뭐 굉장히 악성으로 그렇게 한 분들이 이렇게 조사를 받은 모양인데 대부분 다 거기에 대해서 반성하고 있고 뭐 이런 일이 더 이상 안 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을 저한테 전달해왔습니다.”(유인촌)
누리꾼들이 반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소를 취하할 수 있다는 유인촌 장관.
누리꾼 입장에서야 고소 건으로 경찰서 들락날락 거리는 것이 귀찮아서 반성 아닌 반성을 한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반성문을 받아 낼려고 고소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회피연아 동영상 고소건으로 야당 의원들로부터 ‘유머도 모르는 장관’이라는 핀잔을 들었던 유인촌 장관.
확실하게 하나만 짚고 넘어갑시다.
유인촌 장관을 패러디한 동영상을 빗대어, 인터넷 문화나 풍자를 운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풍자는 사실이 아닙니다. 패러디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달리 천차만별 재해석되니까요.
그리고 누리꾼이 반성했고, 이를 통해서 인터넷문화가 더 건전한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추측만 가지고 소송을 취하했다고 말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유인촌 장관이 입각하고 난 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김정헌 위원장이나
국립현대미술관 전 김윤수 전 관장에 대한 해임 건은 풍자보다 더한 현실 왜곡 건 아닙니까?
법원의 최종 판결만 기다린다는 유인촌 장관의 변명 아닌 변명이 궁색해 보입니다.
법원이 최종 결정하면 그때 가서 사과하면 끝나는 건지요?
애당초 회피연아 동영상은 고소까지 갈 일이 아닙니다.
해피하게 웃어 넘기면 될 것이지... 정말 회피 연아 동영상이 풍자가 아니고 사실이었다면
유인촌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나셨을 겁니다. 그걸 아셔야 지요.
오히려 반성할 사람은 유인촌 장관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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