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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이명박 대통령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인가?

by 밥이야기 2010.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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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9차 라디오 연설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사진출처: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제 39차 라디오 연설.“조국은 여러분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로 숨지거나 실종된 장병들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눈물만 아니라 콧물로 흘리셨지요.


지난 금요일 천안함 침몰의 미스테리를 담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면서,
끝 모를 심연의 공포와 막막함에서 괴로워했을 장병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미어져서 눈물을 머금었지만, 많은 소문과 수습과정에서
미숙함을 보여준 정부와 군당국이 미워지기도 했지요.

 
“명령합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약속합니다. 대통령으로서 천안함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낼 것입니다. 그 결과에 대해 한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철통같은 안보로 나라를 지키겠습니다. 나는 우리 군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겠습니다. 강한 군대는 강한 무기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에서 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입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냉정히 되돌아 봐야 합니다.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문제인지, 철저히 찾아내 바로 잡아야 할 때입니다.“(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 눈물 흘린 것처럼 많은 시민들과 유가족들은 눈물 넘어 가슴에 풀리지 않는 응어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명명백백 천안함 침몰 사유를 밝히지 않는다면 눈물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천안함 침몰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무수한 억측이 흘러 넘치고 있습니다. 정신력과 우리의 부족함을 바로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천안함 수습과 관련 정부부처나 군 당국의 잘못이 드러나면 엄벌백계해야 합니다. 대통령 스스로도 대처를 잘 못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명령만 할 일은 아니지요.

 
내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9년 4월 19일 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장애인 합창단의 노래를 듣다가 눈물을 흘렸지요. 장애인의 날인 2009년 4월 20일 이명박 대통령은 영상 메세지를 통해 장애인들을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나라 살림돈이 없다며 복지예산을 깎았습니다. 4대강 살리기 삽질에는 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현실을 무시한 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 축소 등, 사회서비스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장애인들의 자립생활과 사회참여는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고 합니다.(관련 방송 보기)

 
눈물을 흘리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눈물은 감정을 넘어 현실 속에 녹아 들어가야 합니다. 인간적인 눈물은 인간을 위해 헌신하고 사랑할 때 그 눈물이 빛날 수 있습니다, 악어의 눈물. 악어가 사람을 잡아먹고 난 뒤에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는 고대 서양전설에서 유래되었지요. 악어의 눈물은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많은 문학작품에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현실은 바뀌지 않고, 눈물만 보이는 대통령의 얼굴을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거짓 눈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종교계와 많은 시민들은 ‘이명박의 난’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비판하고 있습니다.천안함 침몰로 숨지거나 사라진 장병들을 떠올리면 눈물이 나지만, 그와 함께 파괴되어 가고 있는 강과 이 땅에 소외 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떠올리면 가슴은 더 막막해져 갑니다.


부디 오늘의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 되지 않도록,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공명정대하게 정사를 펼쳐 남은 임기를 채워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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