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열하고 있는 천안함 유가족들/사진출처:오마이 뉴스 유성호
침몰한 천안함도 대답이 없지만, 정부 관계자도 대답이 없습니다.
사고 발생 5일이 지났지만, 소문만 흘러 넘쳐 날 뿐
사고 원인은 오리 무중입니다. 천안호 침몰과 관련해서는 너무 많은 말들이
이미 쏟아졌기에 중언부언 더이상 토씨를 달거나 딴죽을 걸지 않겠습니다.
천안호가 침몰한 이후, 국민일보는
“사고 뉴스보고 알아 질문하면 침묵 일관”… 실종 장병 가족들 분노“라는 제목의 글을 내보냈습니다.
‘사고 직후 아들과 형제의 생사를 묻는 실종자 가족에게 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가족 대부분이 신문과 방송으로 사고 소식을 듣고 평택으로 왔다. 군에서 연락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실종 장병의 어머니 정모씨는 28일 “아들이 탄 배가 침몰했다는 뉴스를 보고 전날 오전 1시쯤 서울에서 무작정 달려왔다. 아들이 살아 있는지 물어도 군은 묵묵부답이었다”고 했다. 정씨는 해군회관 복도에서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밤을 새웠다. 군은 27일 오전 7시30분쯤 실종자 명단을 공개했다. ---‘(국민일보)
이 기사를 읽으면서, 2007년 12월 7일 신경민 앵커가 남긴 클로징멘트가 떠올랐습니다.
“ 작지만 중요한 일을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선진국에서는 군인·소방관·경찰이 숨졌을 경우 브리핑하는 관료는 직계 가족에게 알리기 전까지 신원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흔히 듣습니다. 어제 저녁 강화도 총기 탈취 사건에서 스무 살 병사가 부상을 당했다가 밤 10시 40분 숨졌습니다. 40대의 아버지, 어머니는 멀리 대구에서 올라오느라고 새벽 1시 반에야 강화도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부모는 그 사이 차 안에서 라디오 뉴스로 보름 전 휴가 때 봤던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둡고 불안한 차 안에서 아들의 이름과 사망 소식을 듣는다면 그 때의 심정과 절망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 때문에 부모에게 사고가 날 수도 있겠지요. 우리에게도 선진국과 같은 성숙한 관행이 자리잡고 충분한 배려를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신경민)
군 사고가 났을 때 가족에게 생사여부나 정황을 알리지 않아
가족이 사고 연락을 받고 부대를 향해 가는 버스 속에서 자식의 사망소식을 듣는 상황을 지적하고
그 비인간적인 면을 지적한 멘트입니다.
이번 천안함 침몰 사고도 그와 똑같은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사회 전반이 반성해야 할 문제에 대한 이런 지적들에 대해
귀기울이는 풍토나 시스템이 부재하는 상황이죠.
이런 지적은 관련 문제에서 묻혀 있는 이슈지만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점들을 널리 알려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되어 가는 데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건 발생부터 수습과정까지 천안함 침몰 사건은 지켜보았지만
너무 미숙하지 않았나요? 국민의 안전이 하루아침에 위협 받거나 고통을 가중 시킬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상식의 회복이 아니라, 상식과 기본이 몰락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
* 인용 발췌: 신경민, 클로징을 말하다(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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