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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명진 스님의 법문 vs 안상수 의원의 좌파발언

by 밥이야기 2010.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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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은사 명진 스님이 어제 법문으로 조계종 직영 논란과 관련 포문을 여셨습니다. 오늘 대부분 일간지와 방송에서는 명진 스님의 발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계종 직영 사찰은 현재 조계사, 선본사, 보문사 등 3 곳입니다. 직영 사찰이 되면 조계종 총무원장이 주지를 맡게 되지요. 아무래도 사찰 규모(재정, 신도수 등)가 큰 곳이 직영이 되면 조계종 본부 입장에서도 살림에 큰 도움이 되겠지요. 서울 봉은사는 연간 130 억 규모의 큰 사찰이니까요. 총무원장이 주지가 되면 실질적으로 명목상 임명된 주지는 임기를 보장 받지 못합니다. 현재 봉은사는 4년 주지 임기가 보장된 특별 분담금 사찰입니다. 현 주지인 명진 스님은 올해 말이면 임기가 끝납니다.

 봉은사는 강남에 있다는 지리적 특성도 있지만, 2006년 11월 명진 스님이 주지로 임명되어 일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같은 해 12월부터 1000일 기도를 시작한 명진 스님. 절 밖으로 나가지 않고 매일 1000배를 하는 수행하는 힘든 수행과정을 보여주면서, 봉은사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불교 개혁을 몸으로 실천해서 보여 주게 됩니다. 명진 스님의 개혁에 신도들도 부응, 봉은사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지요. 그런데 왜 갑자기 봉은사가 조계종 직영 사찰로 결정이 되었을까요?


어제 봉은사에서 신도를 앞에선 명진 스님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스님 스스로도 법문이 아니라 시비를 걸게 되는 것 같다면 안타까움을 드러내었지요.

“법문은 불법을 말해애 하는데 오늘은 시비를 얘기하게 됐다. 신도와 사부대중에게 부덕한 소치다. 심려를 끼친데 진심으로 참회를 드린다. 봉은사 부처님께도 참회 올린다. 지난 일주일이 굉장히 길었다. 1년이 지난 것 같은 세월이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됐다.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하다가 결국은 솔직해지자 솔직하게 모든 일을 신도님들에게 말씀 드리는 것이 옳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명진 스님)


법문을 읽으면서 명진 스님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특별한 계기는 아니었지만 몇 차례 다른 일(봉은사 미래위원회)로 지인을 따라 동석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사태에 대해 짧고 분명하게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막상 글을 쓰다 보니 주절주절 길어져서 답답할 따름입니다.

어제 스님이 말씀하신 법문은 길지만 핵심은 명진 스님 법명처럼 명료합니다. 물론 지금 예시하는 내용은 명진 스님의 법문 내용과 필자의 생각를 함께 제시한 것입니다.

 
1. 걸어온 길과 뜻은 달라지만, 여러 모로 도와드렸던 현 총무원장(자승)이 왜 봉은사 직영결정을 아무런 논의나 절차 없이 진행했는가?

2. 투명한 재정공개로 불교 사찰 개혁에 중심에 있는 봉은사를 왜 이 시점에 조계정 직영으로 전환 시키는가?

3. 봉은사 명진 스님은 고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에 불교계를 대표, 반야심경을 봉독하기도 하셨습니다. 봉은사 입구에 “중수부 검사 출입금지”. 봉은사에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용산 참사 유가족에게 신도들과 함께 십시일반 모은 1억 원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명진스님의 어제 법문에는 현 정부의 좌파시각이 담겨있지요. 그래서 일까요?


4. 명진 스님이 없는 말을 지어냈을까요? 명진 스님은 "나는 주지 자리에 환장한 사람 아니다"며 자승원장과 현 정부와의 오고간 밀약에 대해 지적을 했습니다. 왜 구구절절 이야기를 하셨을까요. 특히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 대표에게는 직격탄을 날리시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다시 읽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아래 상자 글)

“얼마전 안상수 의원이 성폭력이 좌파 교육 때문에 그런거라고 했다. 김길태는 전두환 노태우 정권때 교육 받았다. 좌파가 뭔가. 맘에 안들면 좌파인가. 박정희는 이후락을 평양 보내 7.4공동성명을 냈다. 남과 북이 화합과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하고 합의한 것이다. 박정희가 좌파인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평양에서 김정일을 만났다. 박근혜도 좌파냐? 정주영이 소떼를 몰고 평양을 방문했다. 좌파인가? 현정은 현대 회장이 금강산사업을 하고 있다. 현정은도 좌파인가?

이제 이 지긋지긋한 좌파 논쟁은 그만 두어야 할 때다. 종교의 입장에서 남북이 전쟁없이 평화통일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교류하기 위해 조계종 대표로 북한에 여러차례 다녀왔다. 잘 달래서 성질나쁜 동생 못된 짓 못하게 말리면서 공존하고 민족적 비극 막아야 되지 않으냐. 억지소리 하고 경우 안 맞고 그런 일 많다. 그러나 어떻게 하나. 절단을 내고 굶겨죽여야하나? 그건 아니다. 이런 것이 좌파인가?

안상수는 아무데나 좌파 갔다 붙이면 되는줄 아나보다. 아마도 자기 부인이 밥을 못해도 좌파 부인이라고 했을 것이다. 자식이 공부를 못해도 좌파 자식이라고 할 것이다. 지나가다가 개가 짖어도 좌파 개라고 할 것이다. 이 민족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가는 안상수 대표는 정치 손 떼고 뒤로 물러나기를 권한다.“

<명진 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


 

5. 명진 스님은 봉은사가 조계종 직영 사찰이 된다면 조계종 승적부에 자신의 이름을 지우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 여당대표와 자승 원장이 얼마나 가까운지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명진 스님은 봉은사 주지로 일하시면서 불교계 처음으로 재정공개, 신도 사업결정 참여라는 종교계에 길이 남을 개혁사업을 진행했지요. 사회 각계 인사로 구성된 “봉은사 미래위원회”를 꾸려 개혁을 진두지휘하셨습니다. 말이 그렇지 종교계의 재정공개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지만 명진 스님은 한국의 불교개혁을 위해 참여하고, 지켜보면서 "사부대중(남녀 신도.승려.종무원)“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주지스님이나 이른바 불교계를 대표하는 명망 있는 스님들이 아니라 신도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셨기 때문입니다. 밑으로의 변화를 직접 실천하신 셈입니다. 지난 참여 정부 때도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제안받았을 때 거부하시기도 했습니다.

 
명진 스님의 법문과 관련 보도가 나가자 안상수 의원은 사실무근이다고 일축했습니다. 얼마 전 “좌파 10년” 발언에 대해 부인(왜곡 보도다)하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좌파 10년이 다 망쳐났다는 발언은 고스란히 비디오에 담겨있지 않습니까? 왜 안상수 의원은 좌파 발언에 목매달고 있는 걸까요? 필자가 보기에는 안상수 의원이 생각하는 좌파에 대한 정확한 상이나 개념정리가 전혀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다시 말해 한나라당이나 정부 여당에 반대하는 논리나 비판은 다 좌파인 것처럼 보입니다. 진실은 밝혀지겠지요. 중앙대 이상돈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안상수씨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병역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반면 명진 스님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 때 맹호부대로 베트남에 갔다 오셨다" "그렇다면 도무지 누가 더 좌파에 가까운가? 좌파와 우파를 나누는 기준 중의 하나는 국가 안보에 대한 충실성인데, 그렇다면 명진 스님이 오히려 우파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과연 누가 좌파이며 우파입니까? 누가 옷을 벗어야 될까요?

 
* <명진 스님 봉은사 법문 읽어보기 - 아래 더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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