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11시 다비식이 열릴 송광사. 스님의 육신이 타들어가 다시 무소유의 정신을 불씨를 살린 현장에서
오늘,
전남 순천에 둥지를 튼 송광사에서 법정 스님 다비식이 있습니다.
다비식은 시체를 화장하여 그 유골을 거두는 불교 장례 의식입니다.
법정스님이 입적(원적) 하신 이후에 ‘무소유’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지요.
"일절 형식적인 장례를 준비하지 말라" 라고 유언을 남기셨던 법정스님.
송광사에서 치러지는 다비식도 아주 소박하게 치러질 것 같습니다.
장작더미에 평상시 입고 있었던 가사를 덮고.... 불길에 싸여
또 다른 길을 떠날 법정.
법정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들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은
스님이 남긴 ‘무소유’였습니다. 그 다음은 아동문학가 권정생
농부작가이자 재야사상가였던 전우익 선생.
무소유를 이야기 할 때 가장 자주 언급되는 인물은 마하마트 간디입니다.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오.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담요 여섯 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 이것뿐이오“(간디)
법정스님은 세상 속세에 일이 묶여 있을 때 언제나 혼자만의 화전민 삶을
그리워 하셨다고 합니다.
오늘 이른 새벽부터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평상시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복받쳐 올랐습니다.
사람은 간사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 죽고 나서야 그 생각을 잠시 떠올리며
슬픔에 잠기니까요. 오늘 다비식이 끝나면 법정스님 또한 일상 속에서 잊혀질 것입니다.
교회 종지기로 살면서 아름다운 글을 남기셨던 권정생.
자연과 더불어 땅을 일구며 글을 쓰셨던 전우익.
이분들이야 말로 ‘무소유’를 실천했던 분들입니다.
권정생 선생은 이승을 떠나면서 모든 것을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사업에 쓰라고 유언을 남기셨지요.
너무나도 검소하고 소박하게 사셨던 권정생과 전우익이 떠오릅니다.
법정스님. 생자필멸. 사람은 언젠가 한 번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져 온 것 없으니, 가져 갈 것 없지요.
오늘의 불길은 법정을 보내는 마지막 사그라지는 불꽃이 아니라,
무소유의 뜻과 실천이 다시 살아나는 불씨가 되기를 바랍니다.
부디 님이 원했던 지구 밖 행서 어린왕자가 되소서
잘가 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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