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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한예종사태, 한국판 반달리즘의 부활

by 밥이야기 2009.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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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예종,스타산실의 요람을 무덤으로 만들려하나?


▲반달족이 로마에 입성했을 때의 모습을 담은 풍속화


반달리즘(Vdalism).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사퇴의 글을 통해서 “ 우리 문화의 전반적인 반달리즘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이야기 했다. 5세기 초 반달족은 이베리아 반도의 에스파냐에서 아프리카를 거쳐 로마까지 점령한 민족이다. 반달족이 다른 나라를 점령하면서 문화나 종교 예술들을 파괴한 것을 빗대어 반달리즘이라는 용어가 탄생되었다. 세계의 역사는 착취의 역사 반달리즘의 역사였다. 반달족이 아니라 서구문명을 지배했던 제국주의의 망령도  마찬가지다. 반달리즘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시시각각 다른 이름과 얼굴을 가지고 등장한다.

 
한예종 감사는 눈에 가시 같은 한예종 총장과 교수들에 대한 한국판 반달족의 부활을 의미한다. 반달족의 지휘자는 이명박 대통령이며, 수장은 예술가를 위장한 유인촌 장관이다.

한예종 감사의 핵심은 단 하나 한예종의 미래하고는 관련이 없는 코드 인사이다. 다른 코드인사가 앉아있으니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이른바 코드대기인사들이 얼마나 아우성을 쳤겠는가. 이유는 없다.

무식하면 사람 잡는 다고 학교까지 잡게 생겼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유인촌 장관은 문화하고 교육하고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권력욕 밖에 더 있나. 여러 사실이 그것을 뒷받침 해준다. 망발에 실언에 권력의 광기에 가깝다.

 한예종은 이른바 서울대와 특성화된 대학출신의 학연에 얽혀있는 구조를 타파해 보겠다는 보이지 않는 탄생배경을 가지고 있는 학교다. 한예종은 개교이후 여러 교수들과 총장, 선배들의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발전을 해왔다. 세계에 내 놓아도 양질 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예술학교를 하루아침에 파탄시키려는 사람들.

 
한예종의 이른바 스타의 산실이자 요람이라고 불리기 시작한지가 오래되지 않았다. 이 학교 출신들을 잠시 자료(작성자 애드미)를 통해 살펴보면

“ 음악 쪽에는 재학생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김선욱 한상이,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 등이 예종 출신이다.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의 피아노 콩쿠르인 쇼팽 콩쿠르에서 공동 3위에 입상한 임동민-동혁 형제와 첼리스트 고봉인은 ‘예비학교’ 출신.

‘50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부적인 발레리노’라는 평을 듣는 김현웅을 비롯해 장운규 이원철(이상 국립발레단), 발레리나 황혜민(유니버설발레단)은 무용원이 배출한 스타.

연극에서는 지난해 한국뮤지컬 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오만석과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자이자 원작 연극 ‘이’의 연출가인 김태웅 등을 꼽을 수 있다. 단편소설집 ‘달려라 아비’로 지난해 문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작가 김애란은 연극원의 극작과 출신이다.

영상원 출신 영화감독으로는 조의석(‘일단 뛰어’) 박찬옥(‘질투는 나의 힘’) 정재은(‘고양이를 부탁해’) 윤재연(‘여고괴담3’) 이언희(‘…ing’) 등을 꼽을 수 있다. 미술에서는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참가 작가인 문성식 옥정호 등이 있다. “

 
이런 학교다. 이론과를 없애고 실기 중심으로 학과정을 개편하려는 문체부. 이들은 진정 예술을 아는 사람들인가. 밥상잡고 매달려 있는 공무원들 손아귀에 10년 넘게 쌓은공든 탑이 무너지게 생겼다.

 
정녕 스타의 요람을 무덤으로 만들 생각인가?

한예종 사태를 지켜보면서 가슴이 울적해진다.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예전에 홍상수 감독이 한예종 객원교수(지금은 잘 모르겠다)로 있을 때, 미술감독을 하고 있는 선배, 한예종 학생들과 술자리를 함께 한 적이 있다. 그 때의 자유스러움, 상상력이 풍부한 학생들의 모습을 잊지 못하겠다. 홍상수 감독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현실 속에서 술 마시는 장면이나 대화를 그대로 영화화 시키는 감독이다. 술자리에서 했던 이야기가 영화 속에서 불쑥 불쑥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제 한예종 출신의 스타들이 움직일 때가 아닌가? 한국판 반달족을 자임하는 자들에게

쓴 소리와 발언을 할 때이다.



▲한예종 도서관동 앞에서 미술원 조형예술과 학생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출처>>http://blog.daum.net/cinephile85/8024603
한예종 학생으로서 한예종의 현재 상황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