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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빵꾸똥꾸’, 유인촌과 이건희 사면

by 밥이야기 200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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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유행어 "빵꾸똥꾸"에 대해
제재조치를 내린 이후, 빵꾸똥꾸가 더 인기를 끄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방송 문외한도 빵꾸똥꾸를 알게되었으니까요?

 
글쎄요. 해리가 한 말보다 더 나쁜 말과 거짓말이 횡행하는 세상에서
방송 대사를 빌미삼아 제재조치를 내린다는 것이 정말 빵꾸똥꾸하네요.
욕이라는 것이 상대방에게 인격 모독을 주는 것은 맞지만
경우에 따라서 욕은 일상의 탈출구 역할도 하지 않습니까.
단순한 욕이냐, 풍자냐, 해학이냐에 따라 욕의 의미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해리라는 캐릭터를 주목한다면 제재 받을 정도의 문제는 아닌 거지요.
이순재는 방귀왕이요, 해리는 변비에 얼마나 고생이 많습니까.
빵꾸똥꾸는 거침없는 하이킥의 상징이자 요즘 세태를 대변하는
새로운 조합어에 불과할 뿐입니다. 정말 현실세계에서 아이들이 욕하는 것을
듣도 보지도 않은 것 같아요.

 
해리의 말보다 어른들이 일상에서 하는 말들이 더 무섭고 폭력적일 때가
많지 않습니까. 시트콤이 갖고 있는 오락성과 대중성을 감안한다면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요? 방송에서 거침없이 말하지 말라.
모든 방송 프로그램이 ‘거침없는 하이킥’이 아니잖아요.

 
빵꾸똥꾸한 언어와 이미지, 현실세계의 도덕불감증이
더 심하지 않나요?
주요 언론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세요. 선정성으로 무장한
배너광고들이 즐비합니다. 아무나 볼 수 있지요. 별의 별 이미지와 글들이
도배되고 있어요. 방송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는 말을 곱게 하지만
내용이 폭력적이고 왜곡적인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가요.

 
필자는 해리의 빵꾸똥꾸한 발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건희 사면 같은 일이 아니가 라고 생각합니다.
몇 천 억 탈세를 해도 쉽게 사면해 주는 사회.
국익의 이름이라면 이건희 사면을 정당화시켜 주는 언론.
정말 빵꾸똥꾸한 일 아닌가요.


일상의 욕보다 더 무서운 도덕 불감증을 가져다주는 일은
정당화시키는 사회아닙니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더
영향을 미칠까요. 돈 있으면 장땡이다. 법과 도덕이 뭐 필요있겠습니까?

 
오늘 유인촌 장관은 방송통심심의위원회의 빵꾸똥꾸 제재결정에
전적으로 옳은 결정이라고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유인촌 장관의 국감장에서의 빵꾸똥꾸보다 심한 막말은 누가 제재하나요?
사과만 하면되나요? 정말 빵꾸똥꾸한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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