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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청와대에서 예배 보면 안 되는 이유?

by 밥이야기 2009.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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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3월 청와대에서 목회자를 불러 예배를 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지난 달 김진홍(두레 교회) 목사를 불러 예배를 보았다. 신앙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다른 문제다. 한국은 국교가 없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모든 종교가 자유롭게 열려 있는 국가다. 청와대는 정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그렇기에 대통령 한 개인의 믿음과는 관계없이 다양한 종교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군대에서도 일요일이면 군인들이 종교 활동을 한다. 자신의 믿음에 따라 예배를 드린다. 만약 한 부대의 대대장이 기독교를 믿는다고 해서, 일요일에 목회자를 불러 기독교 예배를 연병장에서 드린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오늘 보도(뉴스앤뷰스)된 기사에 따르면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김진홍 목사가 출연했는데, 인터뷰한 내용을 보니 심히 걱정된다.



김진홍 목사 왈

장소가 청와대가 어때서? 국사를 논하는 자리도 아니고, 모여서 예배 드리는 게 뭐 그게 참 좋은 거 아니겠나? 그게 뭐 종교 편향까지 나오나"

"위로하고 격려한 것이다, 힘 내시라고"라며 "그리고 이제 앞으로 우리 이승만 대통령은 건국 대통령으로, 또 박정희 대통령은 산업화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신데 이 대통령 열심히 하셔서 선진 한국시대 기초를 낳는 좋은 대통령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격려하고 다짐한 것"(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김진홍 목사 발언 발췌)

 

이분이 착각을 하셔도 큰 착각을 하시는 것 같다. 김진홍 씨는 목회자이기도 하지만 정치인에 가깝다. 이명박 정부의지지 시민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을 이끌었던 인물 아닌가? 누가 순수한 청와대에서 가진 예배를 순수하게 바라보겠는가. 발언 또한 가관 아닌가. 지난 독재시절을 열었던 대통령을 찬미하고 삽질대통령으로 비웃음당하고 있는 대통령을 향해 아부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예배를 위장한 권력을 위한 찬가일 뿐이다.


청와대에서 특정 종교에 대한 예배를 가져서는 안 된다. 한다면 다른 종교 예배도 같이 해야 한다.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국장이나 국민장에서 특정 종교 의식만 하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지 않는가. 상식이며 기본이다.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특정 종교 예배를 보아서는 안 되는 세 가지 이유를 들라면 다음과 같다.


1. 청와대는 대통령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국가와 국민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2. 대통령은 특정 종교에 대해 편향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기독교인들이 대통령을 뽑은 것은 아닐지 않는가.

 
3. 이명박 정부가 주창하고 있는 사회통합정신과는 맞지 않다. 김진홍 목사는 친정부성향인 사람이다. 예배의 자유를 이야기할 처지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많고 많은 목회자 중에 왜 김진홍 목사인가?

 

물론 대통령이 일요일 날 특정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도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경호문제도 그렇고. 하지만 목회자를 불러 예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이상 지켜야 한다. 그리고 꼭 목회자를 불러 예배를 드리고 싶다면, 청와대가 아닌 다른 장소를 찾기 바란다. 얼마나 교회가 많은가? 청와대 코앞에도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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