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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단비 내린 ‘MBC 일밤의 부활?‘

by 밥이야기 2009.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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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영원한 일밤사나이 김영희 PD. 일밤을 다시 부활 시켜 낼 것인가?



공익 버라이어티의 지존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가 헌터스의 우려를 씻어내고, 시청자의 마른 눈물샘을 적시는 단비를 내리게 만들었다. 깜박 단비가 될지, 일요일 마다 시청자들 마른 가슴 적시는 일밤이 될지 두고 볼 일이자 첫 관문을 잘 통과한 느낌이 든다. 일요일 오후 5시 20분. SBS에서는 패밀리가 떴고 KBS에서는 1박 2일, MBC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 어떤 프로그램을 선택할 것인가. 일요일 밤, 시청자의 고민 아닌 고민 하나가 더 늘었다. 방송되기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헌터스’ 때문에 필자는 일밤을 선택했다. 과연 헌터스가 환경단체의 우려를 씻어낼 것인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헌터스 제작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MBC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MBC는 거부했다. 김영희 PD는 시청하시고 판단하라며 일요일 밤으로 모든 공을 던졌다.

 
헌터스는 일밤의 세 꼭지 중에 마지막. 결국 일밤을 다보던가, 기다려야 한다. 단비(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단 하나의 비밀)가 첫 문을 열었다. 단비는 첫 희망길로 아프리카 잠비아를 찾았다. 이른바 우물프로젝트. 세계 인구의 6분의 1(10억 명이 넘는)이 물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물 부족 대륙인 아프리카. 건조기에는 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물 때문에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한다. 우물을 하나 파기 위해서는 최소 7백만 원 이상이 든다. 아프리카의 여건을 감안한다면 우물은 사치인 셈이다. 수 백 명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우물 하나 없어 인간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 제작진들과 MC들은 고인 웅덩이에 담긴 흙탕물 같은 오염된 물을 보고 눈물샘을 터뜨렸다. 안방에서 말로만 듣던 현실이 눈앞에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지난 암울했던 근현대사 많은 국가들로부터 원조(ODA:공적개발원조)를 받았다. 이제 한국도 받은 만큼 돌려 줄 때. 의무는 아니지만 마땅해야 할 일을 하는 것. 아는 사실들이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눈물을 훔쳤을 것 같다. 





첫 회 단비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끝나자, 두 번째 마당인 ‘우리 아버지’가 등장했다. 웬걸, 이것 또한 눈물을 자극했다. '우리 시대 아버지의 초상을 찾아서'. 금요일 밤. 우리 아버지의 MC(신동협,김구라 등)들이 한 주의 묵은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아버지들의 저녁 술집을 찾았다. 아들의 군 입대를 앞둔 아버지, 청각을 잃은 딸을 둔 아빠, 30년이 넘게 환경미화원을 근무하신 아버지. 환경미화원 아버지를 둔 딸은 지난 시절 한 때 아버지의 직업을 숨겼다고 한다. 딸과 아버지를 통화, 술집에서 즉흥곡으로 부른 환경미화원 아버지의 노래가 일밤을 구성지게 만들어 내었다. 우리아버지는 이른바 김영희 표 제2의 양심냉장고. MC들이 찾은 아버지 중에 가장 감동적인 한 분을 선택, 아빠표 냉장고를 선물했다. 첫 번째 아빠냉장고의 주인은 환경미화원. 더 흐뭇한 일은 부상으로 받은 냉장고를 한 어린이 집에 다시 기부를 한 것. 나눔이 나눔을 낳는 착한 바이러스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환경생태구조단 ‘헌터스’. 필자는 이 프로그램 제목에도 불만이 많았다. 헌터스는 사냥꾼 아닌가. 생태하고는 걸맞지 않기 때문이다. 천적(호랑이, 곰 등)이 사라진 이후 멧돼지 개체수는 해마다 늘어났고, 피해 사고도 덩달아 많아졌다. 헌터스는 멧돼지 사냥을 통해,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아보자는 취지였지만, 동물단체나, 환경단체에게 사전 비판과 견제를 받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헌터스는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추가편집이 많이 되었다는 알 수 있었다. 물론 첫 회이기 때문에 다음 회를 보아야지 구체적인 평가가 가능할 것 같다. 인간과 멧돼지가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는 취지에는 공감한다. 다만 생태구조단이라는 꼭지명과 프로그램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박제된 멧돼지고 그렇고, MC 들 복장도 생태하고는 거리 있어 보인다.

 

김영희 PD의 귀환으로 MBC 일밤은 부활할 것인가. 첫 뚜껑은 열렸다. 평가는 시청자의 몫. 필자는 우선 공익버라이어티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첫 방영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빈곤이나 환경문제를 다룰 때는 편견이나 차별, 한 쪽의 일방적인 시선이 머물지 않도록 경을 써주었으면 한다. 새로 개편된 일밤은 꼭지의 화두는 잘 잡은 것 같다. 공적개발원조( ODA). 아버지. 생태. 특히 공적개발원조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진 지구촌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열어 마음을 열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한다. 선진국식 UN식 공적개발공조는 실패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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