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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박원순 변호사 “나는 회색이라면 회색?”

by 밥이야기 2009.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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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내년 지방선거에서 진보개혁진영의 연대를 모색해보자고 꾸려지는
2010연대가 창립을 앞두고, 오늘 박원순 변호사를 초청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 실황은 오마이TV를 통해 생중계 되었다.

 
시민 논객들이 참여한 오늘 토론(사회 : 영화감독 변영주)에서
여러 질문이 오갔는데 그 중에서 박원순 변호사가
스스로를 회색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자신을 평가했다.

 
박원순 변호사는 알려지다시피, 경상도 창녕의 산골 출신이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를 입학했지만
1976년 서울대학교 ‘오둘둘사건’
(유신에 반대하여 할복자살한 서울농대 김상진 열사의 장례식을 기화로 시위를 벌인 사건)으로 구속 제적된다.

인정하든 하지 않든, 어떻게 보면 경상도 출신에 우리 사회 엘리트 코스를 다 거친 셈이다.
짧은 판사생활, 인권변호사,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를 거치면서
시민운동의 외연을 넓혀온 박원순 변호사.

 
그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와 명칭은 많다. 시민운동의 대부, 자선사업가, 소셜 디자이너.
그렇지만 그의 표현(회색)대로 여야, 재야단체에 걸쳐 교분을 쌓은 사람들이 폭넓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 그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분명 박원순 변호사는 정치적이지만 정치인이 아니다. 사상가도 아니다.
우리 사회에 작은 변화라도 이끌어 내기위해 끊임없이 실천하는
사회 변혁가, 사회적 기업인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렇기에 그의 행보는 오해를 받을만 하다.
중국의 등소평이 주창한 흑묘백묘처럼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주의에 가깝다.
물론 잡은 쥐는 사익을 위해 쓰이지 않는다.
공익영역에 쓰인다.

 
박원순 변호사는 오늘날 운동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과거의 나쁜 관행으로 후퇴하고 있는 현 정부에 저항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대안을 만들어 가는 솔루션운동(굴뚝경제가 아닌 새로운 의미의 건설)도 필요하다는 것.

 
길거리 투쟁도 필요하지만 지방과 동네에서 집안에서
실천적인 삶을 꾸려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많은 문제점이 들어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이 악몽의 시간을 값지게 써야 할 필요도 있다.
두 번 속으면 안 된다.
땅값오를까? 죽지도 않은 경제가 살아날까? 사심을 버려야 한다.
성찰 또한 필요하다. 다시는 이런 정부가 탄생되지 않아야 한다는
절박함도 생기고 있지 않는가.

 
언론인이자 새사연 소자인 손석춘은 암울한 시대, 학습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학습하고 토론하고 민주주의를 이 땅에
더 뿌리내리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과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가 진정성이 없다는 것은 이제 만 천하에 들어났다.
2010년, 2012년 한국을 책임질 풀뿌리 정치인과 대통령.
지금부터 준비하고 끊임없이 연대해야 한다.

 
이념의 도그마에 빠지거나 당파성, 기득권을 버리지 않고는
진보개혁세력의 통합은 불가능하다.

 
사람 한 사람 잘 못 뽑으면 나라가 얼마나 휘청이는가?
연대만이 살 길이다. 그렇지 않고 대안 없는 저항일변도나
사람과 정책 없는 정당의 운명은 뻔 하지 않겠는가.

각개약진도 필요하지만 큰 틀에서는 뭉칠 때 뭉쳐야 한다.
그렇기에 박원순 변호사의 역할도 중요하다.
중앙정치에 뛰어드는 것보다는 오히려 내년 지방자치에  마중물 역할을 해내어야 한다.

디딤돌이 필요할 때다.
비판을 넘어 여러 가지 생각들을 나누어 볼 때이다.
정답은 없다. 정답을 찾지 말고 길을 만들어 내자.

 
“나는 회색이라면 회색” 솔직해서 좋다.
회색이면 어떤가? 이명박 대통령 보다는 몇 배 낫지 않겠는가?

비교대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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