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경제?-일기·11(2020.02.14.~)
- 경제이야기·5 -
어둑어둑 해질 무렵, 산책을 한다. 하늘과 땅, 나무와 잎, 작은 숲은 때마다 다른 빛깔을 품어낸다. 요즘 영화 <기생충>이 화제다. 기생충은 한국 역사상(?) 많은 영화상을 수상했지만,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을 수상(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 한 것이 처음이다. 노벨상에 버금가는 정점에 도달한 봉준호 감독. 실험과 실험, 도전 끝에 탄생한 영화 기생충. 기생충이라는 삶은 관객들이 잘 알 것 같다. 굳이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 머리와 생각에 스며든 현실. 왜 기생충처럼 살았을까? 살아가는 걸까?
지난 시절이지민. 2013년 한국에서 번역 출판된 책 <컬처 쇼크>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인터넷과 모바일 광장이 열리면서, 문화 환경이 거듭 바꾸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문화와 경제 관계는 무엇일까? 문화라는 범주는 경제이다. 경제는 문화이며, 모든 분야에 걸쳐있다. 복잡성이기도 하다. 더글러스 러시코프는 개인 민주주의 대해 언급했다. “민주주의는 결코 개인과 관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타자에 관한 것이다. 민주주의는 자신을 초월해 서 집단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최근 출판된 한 기자의 르포, <착취도시, 서울 - 당신이 모르는 도시의 미궁에 대한 탐색>를 서점에서 읽어보았다. 영화 기생충과 강하게 연결된 고리이며 현실 세계이다. 그렇다면 영화 기생충은 경제 전망을 바꿀 수 있다. 문화의 힘이기도 하다. 그런데 기생충 경제(자본주의) 기생충 제도를 지속적으로 확산할 것인가? 그렇다면 나와 우리는? 국민이 현실세계, 경제 세계를 재구성하는 시대는 열렸다. 밥은 보약이며, 밥상다운 밥상을 꾸리는 경제 밥상을 차릴 때가 또 다시 열릴 것이다.
집에서 칼제비를 요리한다. 나는 여전히 재취업에 도전하지만, 첩첩산중. 또 걷고 걸어가야겠지만....뜨겁지만 시원한 국물을 마시면서, 마음의 문을 다시 연다.
시인 김남주의 번역시집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중에 하이네의 대표 시를 읽는다.
세상사
많이 가진 자는 금방 또
더 많이 갖게 될 것이고
조금밖에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그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땡전 한 닢 없이 당신이 빈털터리라면
아 그때는 무덤이나 파는 수밖에
이 세상에서 살 권리가 있는 자는
뭔가 가지고 있는 놈들뿐이니까.
* 매 주 일기를 2~3회, 페이스북에 수록하고, 그동안 죽었던(?) 블로그와 연계 할 것이다.
* 탈 오자, 맞춤법 이해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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