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능일. 학생들은 시험이 끝나면, 닫힌 세상의 문을 잠시 열어도 된다. 논술 준비도 해야하고 바쁜 날들이 또 기다리고 있지만, 잠시 머리를 식히면서 영화를 보면 어떨까? 오늘 수능을 본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가르침은 예술'이다는 명제를 풀어 줄 영화들이다. 선택과 갈림의 순간에서 영화를 보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보았으면 한다. 시험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가 아니다. 좋은 대학 가는 것이 인생의 좌표가 될 필요가 없다. 자기만의 길찾기가 어떤 것인지 영화를 보면서 느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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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문제가 사회 개혁의 핵심과제로 집중 논의되었고, 대안이 마련되었지만 여전히 '교육'은 이해 당사자의 '문제'와 결합되어 '교육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획일성과 자율성이라는 양 축이 밀고 당기는 바람에 강한 탄력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는 공교육. 영화 속에 비친 가르침과 배움의 세계를 살펴보면서 우리 교육현실을 다시 돌아보자. 아니 돌아만 보지 말고 '교육의 기본'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교육의 가치를 재발견 해보자! 왜냐면 교육은 이제 '교육시스템'에만 맡겨(방치) 둘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을 바탕으로 한 인식의 변화가 없으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의 질적인 발전이 이루어 질 수 없다.
1. 언제나 마음은 태양 (To Sir, With Love, 1967)
감독 제임스 클라벨 /출연: 시드니 포이티어, 주디 그리슨, 수지 켄덜 외
가이아나의 UN 대사였던 E.R. 브레이스 웨이트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든 '언제나 마음은 태양'
흑인으로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최초로 수상한 시드니 포이티어(선생 마크섹커리역)가 열연을 펼친 감동의 명화.
영화 못지 않게 소설 또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가르침은 권위로서가 아니라 열린 자세(학생들과 소통)에서 시작되어 한다는 것을 심어준 영화.
60년대 영화지만 여전히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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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1989)
감독:피터 와이어 /출연: 로빈 윌리엄스, 로버트 숀 레너드, 에단 호크, 조쉬 찰스 외
키팅 선생(John Keating: 로빈 윌리암스 분)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죽은 시인의 사회' 화제에 화제를 몰고 온 영화.바람을 몰고 왔지만..
아직 사회는 여전히 '죽은 시인의 사회'이다.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다들 한, 두번 이상으로 보았을 것 같다.
키팅 선생이 제자들에게 한 유명한 말을 오늘 다시 되새겨 보자!
바로 라틴어 카르페 디엠(Carpe diem). '이 날을 붙잡아라(seize the day)', '오늘을 즐겨라(enjoy the present)'라는 뜻.
"그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을 걸어라. 나는 독특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길을 가거라. 바보같은 사람들이 무어라 비웃든간에. " - 마이 캡틴 키팅선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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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굿 윌 헌팅 (Good Will Hunting, 1997)
감독 구스 반 산트
윌 헌팅(Will Hunting: 매트 데이몬 분)은 20년간 교육시스템에서 벗어나서 자라 온 수학 천재.
천재성이 한 교수에 의해 발굴되고 윌 헌팅은 제도화된 교육과정에 갈등하다가..
지난 시절 상처(부인의 죽음)에서 벗어 나지 못한 심리학 교수인 숀 맥과이어(Sean McGuire: 로빈 윌리암스)를 만난다.
갈등을 통해 서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윌 헌팅은 삶의 지혜를 얻고 희망의 길(마지막 신: 자동차를 타고...)을 떠난다!
매트 데이몬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영화도 영화지만 시나리오도 화제를 모았다.
매트 데이몬이 92년 하버드대 재학 중에썼던 50페이지 분량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같은 고향 출신의 단짝 친구 벤 에플렉과 함께 완성한 시나리오로 두 사람은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은 '굿 윌 헌팅'을 계기로 헐리웃 스타의 중심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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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험한 아이들 (Dangerous Minds, 1995)
감독: 존 N. 스미스 /출연: 미셸 파이퍼, 조지 던자
루앤 존슨의 저서 <나의 패거리는 숙제 따윈 안한다>를 영화화한 작품.
해병대 출신으로 영어 선생이 된 루앤 존슨(Louanne Johnson: 미쉘 파이퍼 분).
신참 선생에 문제아 학급(?)의 만남.루앤 존슨은 새로운 커리쿨럼을 짜고 새로운 대화를 시도한다.
밥 딜런의 노래 가사를 배우고...서로를 이해하는 가운데 학생과 선생은
마음의 벽을 허물어 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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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홀랜드 오퍼스 (Mr. Holland's Opus, 1995)
감독 : 스티븐 헤렉 /출연 : 리차드 드레이퍼스, 글렌 헤들리, 제이 토마스 외
'죽은 시인의 사회'의 아쉬운 여운을 이어간 영화. '죽은 음악의 사회'(?)
작곡가의 꿈을 버리고 음악선생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글렌 홀랜드(Glenn Holland: 리차드 드레이퍼스 분).
청각장애를 가진 아들이 태어나고..음악은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는
마음을 열어야지 음악의 세계가 열릴 수 있다는 멀지만 가까운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 준 영화.
영화에는 '존 레논'의 죽음이 영화의 갈등을 풀어 내는 중요한 매개로 등장한다.
마지막 교실, 마지막 교향곡을 들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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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리멤버 타이탄 (Remember The Titans, 2000)
감독 보아즈 야킨 /출연 덴젤 워싱톤, 윌 패튼, 도날드 페이슨, 우드 해리스
60년대 인종차별 문제가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 선 미국.
흑과 백으로 갈린 학교가 통합되지만 여전히 학교 밖과 안 세상은 흑과 백의 갈등이 풀리지 않는다.
미식축구를 통해 편견의 벽을 뚫고 신화를 만들어 낸 리멤버 타이탄.
오락적인 요소와 감동이 엮어 재미를 더한다.
참을 수 없는 감동의 물결이.... 모든 국면을 해소시키지만 결국 승자도 패자도 없는 영화.
어쨌든 스포츠 교육영화에 반열에 올려 놓아도 손색이 없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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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지막 수업 (Etre Et Avoir, 2002)
감독 니콜라 필리베르 /출연 조지스 로페즈
지역의 많은 초등학교들이 폐교되고 있다. 다큐멘터리 '마지막 수업'은 많은 점을 시사 해주는 영화이다
프랑스 한 학급에 4살부터 중학교 입학을 앞 둔 학생까지 한 교실에 모두 함께 모여
이 학교의 유일한 한 분의 선생에게 공부를 배운다.
아이들의 꿈과 현실을 엿볼 수 있는 기회.
공교육의 붕괴.
지역 공동체(농업공동체)의 붕괴.
어쩌면 우리는 큰 지혜를 너무 쉽게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도시로 도시로 빠져 나가버린 농촌의 현실.
폐교는 우리 교육의 현실을 보여주는 뼈 아픈 상징이다.
'마지막 수업'으로 사라진 '마지막 학교'.
'아이들의 해 맑은 동심도 같이 사라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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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선생 김봉두 (Teacher Mr. Kim, 2003)
감독 :장규성 /주연 :차승원
촌지만 밝히는 문제 선생 '김봉두(차승원)'
폐교 위기의 강원도 오지마을 산골 분교에 부임한다.
하루 아침에 그 버릇, 그 성격이 쉽게 바뀔 수 있겠는가?
도시형 인간이 시골아이들을 통해 본래의 위치를 깨달아 가는...
'아이들에게 배워라'를 확실하게 보여 준 영화.
차승원의 연기도 연기지만 아이들의 연기가 수준급.
'내마음의 풍금'을 이은 코메디로 위장한 잘 만들어 진 '교육 영화'
영화에 흐르는 양희은의 '내 어린 날의 학교'를 들어보면서..
내 어린 날의 학교, 그 추억 속으로 빠져보시길.
'선생님들 촌지 받지 마세요!!'
미루나무따라 큰 길따라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따라
시냇물을 따라 한참을 가면
어려서 내가 다니던 우리 학교
작은 동산 위에 올라보면
우리 학교 한 눈에 다 보이네
세상에서 제일 좋은 학교
같이 놀았던 친구
어디서 무얼 하든지
가슴에 가득 꿈을 가득 안고 살아라 음~
선생님 가르쳐 주신
그 때 그 말씀 잊지 않아요
언제나 그렇듯이
비 개이고 나면 무지개가 뜬다
결석은 하지 말아라
공부를 해야 좋은 사람 된단다 음~
선생님 가르쳐 주신
그때 그 말씀 잊지 않아요
언제나 그렇듯이
비 개이고 나면 무지개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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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책상 서랍 속의 동화 (一個都不能少: Not One Less, 1999)
감독 장이모우 /출연 Zhenda Tian, Fanfan Li
장이모우가 만들어 낸 '중국 교육의 동화(?)'
학교 사정(유일한 마을 선생의 개인 사정으로)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13살짜리 선생이 탄생된다!
중국의 현실도 우리하고 크게 다를 수 있겠는가!
어리다고 볼 수 없는 어린 선생의 눈으로 본
중국의 단면과 학교의 현실(도시로 빠져 나가 인원 수가 줄어 든 초등학교).
책상서랍 속에 담긴 동화와 추억들이 쏟아지는 영화
'99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이 학생들은 한 명도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다. 절대 줄어들어선 안돼!' - 가오 선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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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모나리자 스마일 (Mona Lisa Smile, 2003)
감독 마이크 뉴웰
미술사 교수 캐서린 왓슨(줄리아 로버츠). 보수적인 풍토의 여학교의 교수로 취임한다.
그림을 이해시키는 교육방식 등
기존의 권위와 문화에 벗어 나기 위해 왓슨교수는 모나리지의 미소를 짓지만...
하루 아침에 쉽게 바뀌겠는가!
1950년대의 보수적인 미국 교육 풍토를 개성 넘치는 여자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들여 다 볼 수 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나 '홀랜드 오퍼스'처럼 선생님은 떠나고....
제자들은 책상에 올라서고,연주하고, 달리다.
감동을 주지만 선생님을 떠나 보내지 않은 '위험한 아이들'이 더 감동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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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스쿨 오브 락 (The School Of Rock, 2003)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 잭 블랙, 조안 쿠삭, 마이크 화이트, 사라 실버맨
나 좀 말겨 줘!!! 요절복통,난리법석
좌충우돌....정신 없는, 정신 없게 사람을 휘저어 버리는 잭블랙.
사이비 선생이 선생이 된 '스쿨 오브 락'
천재 코메디언으로 불리는 잭 블랙(듀이 핀 역)을 위한 영화.
이 영화의 시나리오작가, 감독 또한 그의 팬.
빈둥빈둥 친구집에 얹혀 사는 백수(자칭에 가까운 락의 대가)가 전화 한 통화로 선생이 된다.
첫 수업, 너무 웃겨서... 말이 안 나온다.
꿈의 밴드를 결성하지만....
꿈처럼 생각하는 주위 사람들의 편견을 허물어 버리고.연주가 시작된다.
잭블랙 대단해!
이런 선생 몇 분만 더 있어도 음악 수준이 바뀔려나.....................
인생은 도전이다! 도전하지 않는 학생이야 말로..
말로가 보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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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파인딩 포레스터 (Finding Forrester, 2000)
감독 구스 반 산트 / 출연 숀 코네리, 롭 브라운, F. 머레이 에이브라함, 안나 파킨
최초의 최후의 명작을 남기고 자취를 감춘 겨울 속에 갇혀 사는 소설가.
우연치 않은 만남을 통해 한 흑인학생의 인생행로가 바뀐다.
참된 가르침보다도 출세와 명예에 목을 맨 선생님을 만나면 길이 바뀔 수 있다.
'글쓰기'와 문학에 대해 다시 생각 해 볼 수 있는 여운을 던진 영화.
"글은 마음으로 쓰는거야 나중에 수정은 머리로 하고 "
"우리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성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꿈에서 멀어져 간다."
- 윌리암 포레스터 (숀 코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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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프리덤 라이터스 (Freedom Writers, 2007)
감독 리차드 라그라브네스
두차례나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힐러리 스웡크가 주인공인 여교사 에린 그루웰 역을 연기했다.
'글 쓰기'를 통해 소통의 가치를 살려낸 영화. 교과서 같은 '글쓰기'에 길들여 진 '글 쓰기'의 진정한 의미가 실종된 현실.글도 제대로 못 쓰는 필자도 할말은 없지만...
자, 다시 '글'좀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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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으면 좋을 책>
학교 없는 사회(이반 일리히)'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40935
'바보만들기(존 테일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594012
'나는 학생이다(왕멍)'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466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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